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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89
제임스 조이스 지음, 성은애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맞는 삶일까.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잘 사는 길일까.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는
종교 학교의 모범생인 스티븐 더덜러스가 주인공이다. 그는 학업에 열심이고 종교 활동도 성실하게 하지만, 학교가 항상 그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친구에게, 교사인 신부에게 여러 부당한 일을 당하는 스티븐은 성장하면서 집안의 몰락까지 경험하게 된다.
그의 내부에서 격동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사춘기가 되면서부터이다. 제어하지 못하는 성욕에
휩싸이는 스티븐은 결국 창녀에게 가고, 그 경험 때문에 커다란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자신에게 가혹할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그 덕에 그를 눈 여겨 본 신부에게 사제가 될 것을 권유
받는다.
그러나 스티븐은 그 제의를 결국 거절한다. 오로지 신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보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실패하고, 욕망하고, 느끼고, 겪으며 살기로 한다.
이 소설의 백미라면 스티븐의 안에서 시상이 떠오르고, 시상을 떠올리며 산책을 하던 와중에
결국 그가 시인으로 살기로 결심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스티븐은 그를 구속하던 가정과 학교에서 떠나 세상을
탐험하는 시인으로 살기로 한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쓰는 제임스 조이스의 초기작인 이 작품을 읽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제임스 조이스가 처음으로 집필하다가 나중에 고쳐 쓴 것이기 때문에 그의 기법이 그렇게 무르익지 않았을 때 써진 작품이다. 읽는 데 상당히 고전했지만, 가족과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범생의
길을 걷다가, 마음의 소리를 따라 시인이 되기로 결심하는 스토리가 매력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