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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쓰기 - 삶의 의미화 에세이 작법, 개정 증보판 ㅣ 세상 모든 글쓰기 (알에이치코리아
)
이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에세이를 잘 쓰는 게 로망이다. 시간이 나면 만년필로 일상다반사를
노트에 긁적이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원래는 소설을 좋아했는데 점차 에세이를 더 즐겨 읽게 되면서부터인것도
같다. 김연수나 김영하, 박준 등의 에세이를 특히 좋아했다. 그런 문체를 갖고 싶어서 베껴 써 보기도 했다. 요즈음은 아무튼
시리즈나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가벼운 에세이가 많지만,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쓰거나 자신이 일생을 건 것에 대해서 쓰는 에세이에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이 책은 수필 강의에서 교재로 많이 쓰일 정도로 수필 쓰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수필이란
어떤 성격을 가진 글인가에서부터, 좋은 수필의 조건, 수필을
쓰는 법까지.
수필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신을 찾고 거기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생을 재발견하는 문학이다. 평범한 삶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수필가의 눈이요 생각인 것이다.
(p. 7)
수필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조건은 글쓰기 소재에서 어떤 의미나 서정을 가졌느냐이다. 그냥 사건만 나열해서는 수필이 될 수 없다. 어디에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슨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럼으로써
어떤 생각을 했느냐, 어떤 서정을 느꼈느냐가 글에 표현되어 있어야 한다.
수필을 읽는 재미는 소설의 재미와는 다르다. 극적인 드라마와 반전을 선사하는 소설과 다르게
사실에 기초하여 서술해야 하는 수필에서는 작가의 참신한 시각으로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도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면 아주 재미있는 글이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수필은 문학이란 것이다. 아무리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어도 수필은
문예적인 성질을 가져야 한다.
사회 수필은 분명하고도
예리한 사회 의식을 기초로 하지만, 그 에리함도 문예적으로 감싸야 한다. 부드러움 속의 날카로움, 촌철살인적 상징성, 그것은 매우 큰 힘과 울림을 지닌다. 그것이 바로 사회 수필의 저력이다.
(p. 38)
좋은 수필의 조건은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간결하고 소박하고, 평이해야 하며 꾸밈이 화려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적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고 감정을 원색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절제하는 표현 속에 그 감정이 느껴지도록 써야 한다. 소재를
정할 때는 직관을 이용한다.
평소 사물에 대하여, 타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그 사물이, 그 타인이, 남다르게 보이고 그 평범한 사물 속에 숨겨진 주제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심은 곧 그의 생각이요 사상이요 철학이다. 생각하는 사람만이 글감을 찾아낼 수 있다.
(p. 127)
수필을 쓸 때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로 빙빙 돌아 시작하기보다는 글을 쓰게 된 ‘느낌의
현재’부터 시작해야 한다. 짧게 시작하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한다. 수필의 결미에서는 숨겨놓았던 주제를 드러내며 여운을 주어야 한다. 교훈적이거나 설교적인 것은 좋지 않다.
수필 쓰기의 A-Z를 설명한 책이다. 중간 중간
설명을 위해 예시로 삽입한 작가 자신의 수필이나 다른 수필가의 수필을 읽는 재미도 있고 그 예시 덕에 이해도 잘 된다.
수필 쓰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바로 수필을 잘 쓸 수는 없지만, 이런 지식을 갖고 나서
계속하여 연습하다 보면 조금 나은 수필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좋아하는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고
아끼는 노트를 펼쳐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