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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0년 10월
평점 :
사회생활 초년기에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면 다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 다들 힘든 시기에, 취업 잘 해서 잘 다니면 그게 제일 잘 된 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좋은 회사에 들어가도, 월급이 오르고
직급이 올라도, 난 별로 행복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압도할 정도로 쏟아지는 일과, 개인 시간이라고는 일주일에 몇 시간도 나지 않는 생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생활에 질려버렸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달려가야 하는지 모르는 시점이 와 버렸다.
카피라이터 편성준은 광고카피보다 재미있는 글을 쓰는 삶을 선택했다. 회사에 내 전부를 갖다
바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기획을 즐겁게 하는 걸 선택했다. 그것도
부인과 함께.
생활비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두 달이 지나면 생활비가 똑 떨어지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백만원씩 돈을 빌려야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회사의 노예가 되지는 않았다. 부부가 함께 하는 취재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도 하면서, 이렇게 쓰고 싶은 글을 써서 책을
냈으니, 성공적으로 논 것 아닌가.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부부가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 역시 많았다. 나이는 결코 적지 않지만
열혈청춘들의 로맨스와 그리 다르지 않아 보여 읽는 내내 즐거웠다.
들국화의 팬인데, 아는 후배가 들국화의 콘서트 제목을 지어달라고 부탁해서, 아내의 아이디어를 전해주고는 콘서트 표를 얻어 함께 관람하는 재미라니. 자전거를
타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글의 소재를 메모해두고는 나중에 찬찬히 글을 쓰는 삶이라니.
우리는 이런 행복을 누리기 위해 일을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일 하나가 우리를
전부 집어삼키고 만다. 단지 더 많은 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