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짜증은 오늘 풀어요 - 최악의 하루를 보낸 당신을 위한 분노 기록장
로타 소니넨 지음, 강한 그림,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부터 난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했다. 짜증나고 화가 나도 누가 내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부정당한 화나 짜증은 안으로 침잠했고 그게 날 많이 망가뜨린다는 걸 아직도 느낀다. 슬픔도 마찬가지다.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위로 받지 못하고 숨어서 몰래 울곤 했고, 역시나 부정당한 슬픔도 날 헤집어 놓곤 했다. 혹자는 내가 화를 내는 걸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내가 제일 착하다고 했지만, 그건 속 모르는 소리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낙서라는 해소법을 발견했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때 그저 그 일을 끄적여보기도 하고, 때로는 그걸 주제로 한 편의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면 100%는 아니더라도 6~70%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좀 나아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루를 보내며 짬짬이 낙서 중이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 같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자신을 자책하기만 하는 사람이 누굴 탓도 해보고, 짜증났던 인간들에게 강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꾹꾹 참아오기만 했던 싫은 걸 싫다고 말도 해본다. 화났던 일을 기록해보기도 하고, 온라인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도 다 털어놓아본다. 물론 이건 다 이 책에다 대고 하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욕을 하고 화를 낸다고 해도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저 이 책에 연필로 한 줄 한 줄 적어내려갈 뿐이니까.




이 책에 있는 짜증 풀기 거리를 해 보니, 정말 오래 되었던 해묵은 짜증과 스트레스가 풀렸다. 오래 전부터 누가 알아주지 않는 스트레스 거리를 품고 살아오던 내게 십년 묵은 체증을 풀어주게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커녕 조금의 부정적인 뉘앙스도 풍기지 못해, “언니는 좋은 말만 하잖아요. 언니 말은 믿을 수 없어요라는 말을 듣던 내가, 이 책과 함께 용기내어 내 안의 어둠 역시 조심스레 공유해보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