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걸 클래식 컬렉션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분명 빨강 머리 앤을 TV에서 본 것 같은데, 어른이 되니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빨강 머리 앤 캐릭터만을 알 뿐이었다. 빨강 머리 앤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다가, 단순히 윌북 걸 클래식 컬렉션의 컨셉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점점 앤에게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 나는 앤과 정 반대의 성격이었다. 말수도 적고, 앤처럼 활동적이고 큰 기쁨이나 슬픔에 차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일까. 난 주로 활달한 친구들을 좋아했다. 마치 빨강 머리 앤에 나오는 매슈처럼. 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으며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매슈같이 나도 친구들의 걱정이나 고민까지도 들어주고 별 한 것도 없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였다. 그러니 앤이 하는 길고 장황한 말을 읽으며 정말 즐거웠다. 게다가 앤의 이야기는 과히 명언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것이 많았다.

퀸스를 졸업할 때는 미래가 대로처럼 뻗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멀리까지 내다보인다고 여겼죠. 하지만 이제 거기 굽이가 생겼어요. 굽이 너머에 뭐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좋은 게 있다고 믿겠어요. 그렇게 굽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매혹적이에요.
(p. 456)

초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앤은 어떤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줄 알았다. 그린 게이블스에서 고아원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여정 속에서도 길에서 마주치는 황홀한 풍경들을 즐기며 그 여정을 최대한 즐기기로 한다. 퀸스를 졸업하고 레드먼드 대학을 가려고 하는 꿈이 좌절되었을 때에도 앤은 에이번리에 남는 즐거움을 찾는다. 치열한 시험 공부 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생각하면 시험 점수 따위는 사소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런 앤은 그린게이블스의 매슈 뿐 아니라 엄격한 마릴라까지도 사로잡는다. 마릴라와 매슈는 앤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생각도 할 수 없다.
앤은 그린게이블스에서 다이애나를 단짝으로 사귀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주변의 숲과 아름다운 들판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물론 매번 실수를 하고, 학교에서는 길버트와 원수 관계가 되지만.
앤의 도전과 모험, 우정과 사랑이 어우러진 속에서 멋진 결말로 앤의 이야기는 끝난다. 앤 캐릭터는 원래 좋아했지만, 이제 정말 사랑스런 앤에게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될 것 같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과 감성을 되찾게 하는 사랑스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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