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박사 박주홍의 파킨슨병 이야기 - 한의학박사 & 의학박사의 뇌질환 진단·치료·관리·예방 실천법
박주홍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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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이었다. 어렸을 때 날 키워주셔서 가장 가까운 가족 중의 한 명인 외할머니께서 손과 입을 떨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부쩍 피곤해하셨다. 대충 보면 노환인 것 같았지만, 병원에서 상담을 해 보니 신경과에 가 보라고 했다.
그리고 연이어 계속된 수많은 검사 후 파킨슨 증후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치병으로 알고 있는 파킨슨이라니. 난 정말 우울했다. 곧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머지 않을 것만 같아 며칠 동안 만사에 흥미를 잃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 파킨슨 병에 대해서 공부해보니, 파킨슨 병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병이라고 한다. 떨림, 강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등이 나타나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될 수는 있으나 직접적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니 정말 안심이 되었다. 물론 할머니는 정확히 파킨슨병은 아니고 파킨슨증후군이어서, 경과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는 한다. 그리고 파킨슨 증후군으로 진단되었지만, 아직 정확히 어떤 이유로 파킨슨 증세가 나타났는지까지는 밝히지 못한 것 같다.
현재 파킨슨 약을 드시고 계신데, 떨림은 거의 보이지 않으신다. 강직이 나타나서 옷을 입거나 벗는 걸 힘들어하시고, 서동증에 류마티스 관절염까지 있으셔서 거동은 좀 불편하시지만, 가까운 거리는 다니실 수 있다.
파킨슨 병 환자에게 치매가 발병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40%정도의 환자에게 발병한다니, 치매가 발병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요새 자꾸 깜박깜박하셔서 물어본 걸 또 물어보시고, 날짜와 요일이 헷갈리시는지 자꾸 물어보시지만, 치매까지는 발병하지 않으시길 바래본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파킨슨 약을 5~10년 이상 먹으면 약효가 떨어져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장기 복용 시 부작용과 약효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는 있으나, 고령인 경우 힘들 수 있다. 약효가 떨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파킨슨 병의 치료를 위해 물론 약물 복용을 하지만, 운동이나 물리치료, 식이요법 등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걷기가 좋다. 걷는 동작이 힘들다면 지팡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할머니도 매일 30 ~ 1시간 이상 가까운 곳에서 걷기 운동을 하신다. 다행히 꾸준히 운동을 하시니 예후가 좋길 바래본다.
파킨슨 병 환자에게는 비타민과 칼슘, 유산균 섭취가 도움이 된다. 특히 장 기능은 뇌 기능과 많은 연관이 있어서 장에 사는 박테리아가 도파민을 생성한다는 점이 놀랍다. 파킨슨 병의 주 원인이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해져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레도 뇌의 퇴행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카레는 체내에 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우유나 후춧가루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마침 우유카레가 맛이 좋다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되었으니, 한 번 만들어 드려야겠다.
할머니의 파킨슨 증후군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서 조금이라도 할머니를 이해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읽은 책이었는데, 무엇보다 처음의 우울함이 많이 가시고 여러 측면에서 안심이 되게 했던 책이었다.
벌써 팔십 대 중반이신 할머니의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젊어서는 가난과 싸웠고, 중년이 넘어서까지 농사 일 및 가사 일에 치였으며, 나이가 드셔서는 관절염 및 파킨슨 병에 시달리신 할머니의 말년이 무엇보다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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