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에프 그래픽 컬렉션
캐슬린 크럴 지음, 바이올렛 르메이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반려 동물을 키운 건 고등학생 때 였다. 하얀색의 작은 푸들을 길렀는데,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사정 상 중간에 헤어져야 했고, 이미 구름다리를 건넜지만. 그 경험 때문인지 아직도 하얀 푸들만 보면 그렇게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개들이 쫓아오면 너무 무서워 달려서 도망가곤 했는데, 강아지를 직접 키워보고 나니 그 두려움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지금은 산책 길에서 귀여운 이웃 강아지들을 보는 게 낙이다.
작가들에게는 반려 동물이 더욱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혼자서 책상에 앉아 종일 글을 쓰는 쓸쓸한 작가들에게 마음을 나눌 강아지나 고양이는 큰 위로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종종 몸이 아팠던 버지니아 울프에게 핑카라는 강아지는 그 때마다 따뜻한 위로와 안정감을 안겨 주었다. 이에 더해 엘리자베스 바렛과 로버트 브라우닝 사이에 오간 편지를 읽던 중 애견 플러쉬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그 강아지에게 생명을 불어넣지 않을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애견 핑카의 재미있는 일화를 바탕으로 플러쉬: 어느 저명한 개의 전기를 썼다. 힘들 때 위로해주는 것뿐 아니라 글을 쓸 영감까지 제공해주는 반려동물이라니.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릴 적부터 또래 친구가 없었다.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남동생 외에는 어울릴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반려 동물 덕에 외롭지 않았다. 생쥐, 토끼, 고슴도치, 심지어 박쥐 등을 키우며 그 동물들을 스케치하고 놀았다. 그리고 이러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다가 드디어는 피터 래빗 이야기쓰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피터 래빗 이야기는 해부학적 정확성에 근거하여 써진 이야기였다.
공작새, , 돼지, 거미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반려 동물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평범하거나 또는 특이한 동물들이 작가들에게 크나큰 즐거움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그리고 그 반려 동물들은 작가들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정신적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 언젠가, 외로워지면, 나도 다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그 강아지가 하얀색의 작은 푸들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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