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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로직아트 : 고급/고수 (스프링) ㅣ 스도쿠×로직아트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0년 8월
평점 :

한 때 이른 아침 출근 시간마다 이런 저런 무료 신문을 나누어주던 때가 있었다.
그 신문에 스도쿠가 실리곤 했고 그 때 이 퍼즐을 처음 알았다. 당시에는 출퇴근하며 그런
무료 신문을 두 서너 개씩이나 다 받아서는 하나씩 읽으며 다녔고, 당연히 수록되는 스도쿠를 모두 했다.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왕복 세 시간의 지루한 시간 동안 스도쿠는
반가운 할 일이었기 때문에 꽤나 좋아했었다. 이제는 그런 무료 신문도 다 없어지고 요 근래에는 이동하면서
항상 책을 읽기 때문에 스도쿠를 다시 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스도쿠 고급 문제로 예전에 하던 스도쿠를
다시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알았다. 그 때 내가
풀던 문제는 스도쿠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정도였음. 이 책의 첫 장부터 나오는 숫자가 듬성듬성
써져 있는 퍼즐이라니.

이런 문제를 풀려면 기본 지식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했다. 클레이밍, 히든 싱글, 히든 페어, 네이키드
쿼드, 네이키드 트리플 따위의 고급 기술이 필요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스도쿠 퍼즐 두 개가 같은 숫자를 공유하는 문제라거나,
색칠된 칸에는 짝수만 써야 하는 문제라거나, 문제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박스 외에 색칠된
칸으로 또 다른 박스를 주는 문제라거나, 대각선에도 1~9의
숫자가 들어가야 하는 문제라거나.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문제들이 즐비했다.

나는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되지 못해서 여전히 네이키드 쿼드니 네이키드 트리플이니 하는 것을 이해하고, 제대로 써 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미 고급 기술에 익숙한 사람은 이런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푸는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고급/고수 수준의 퍼즐북인데도
스도쿠 문제 푸는 법에 대한 설명은 기초적인 것만 실려 있었다. 고급 기술도 설명해주었다면 더 완벽한
책이 되었을 듯 하다.
스도쿠 뿐 아니라 퍼즐을 풀고 나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는 로직아트 문제도 수록되어 있다. 고급/고수인 만큼 퍼즐이 크고 복잡하다. 로직아트를 풀며 어떤 그림이 완성될
지 두근두근 기대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시간만 있으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카페에 모여 앉아서도 각자의 폰을 보는
시대에 연필과 지우개, 이 책을 들고 퍼즐을 푸는 즐거움에 빠진다면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난이도로 볼 때 그 시간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하다. 우리에게
즐거운, 또 아주 긴 시간을 보내게 해 주는 이 퍼즐북을 언젠가는 끝내고 싶은 도전욕구가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