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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년이 된다 (리커버 에디션) -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구나 걷게 될 중년을 담아내다
무레 요코 지음, 부윤아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중년이라 하면, 우울한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더 이상 삶이 재미있지 않다거나, 어떤 것에도 열정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체중이 심하게 는다거나, 이제는 몸 단장도 하지 않는다거나.
무레 요코의 “그렇게 중년이 된다” 에는 갱년기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일 정도로 많이 나온다. 말을 듣지 않는 몸에 대해 줄곧 불평하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하지만, 중년에 대한 무레 요코의 기본적인 시선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난감한 갱년기 장애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유쾌할 수 있다니.
노화는 천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폭삭 늙어버린 자신을 보게 된다며,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보니 거울 속에 영감이 있었다(무레 요코는 여성이다)는
이야기라거나. 모공 관리를 했더니 좀 나아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노안이 와서 자신의 큰 모공이 보이지 않은 거였다는 이야기라거나.
무리하지도 참지도
않고 편리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생활 스타일을 바꿔간다. 귀찮아진 일은 하지 않는다. 무의미하게 참지 않는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 처음 터득한 것은
스스로를 조금 풀어주고, 그리고 아껴주는 일이었다.
(p. 17)
중년에 찾아오는 노화와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쇠퇴를 저항하지 않고 편안히 받아들이며,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부득부득 애쓰지 않는 마음가짐이 에세이를 읽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게 했다. 이렇게 느긋한
무레 요코에게도 본가와의 갈등 등 작고 단단한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지만.
중년이 되면 너무 암울할 줄 알았는데, 무레 요코가 이야기하는 것이 중년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가올 중년을 나도 느긋하고
즐겁게 맞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