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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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를 따라 살고 싶다. 그러나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가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에 따라서 산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공부를 잘 하면 꼭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적성에도 맞지 않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다니기도 한다. 부모님의 기대, 가족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른다.

마스다 미리는 어려서는 공부를 못 해서 나머지 공부를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누구보다 더 마음의 소리를 따라서 산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그 이야기를 이 책에 만화로 구성해서 담았다.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개성 있는 그림이었고, 무엇보다 마스다 미리의 작가 생활을 따라 가는 것이 즐거웠다. 내 로망이 글 쓰는 것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밝은 에너지가 책 속에 넘쳐 흐른다.
가족의 사랑을 받은 이야기도 돋보인다. 어쩌면 그 덕에 평범한 학생이 카피라이터,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스다 미리는 고3때 고흐의 그림을 보고 서양화를 전공하기로 한다. 그러나 마스다 미리에게는 글을 쓰는 능력이 있었나보다. 티셔츠의 캐치 프레이즈를 쓰면 해당 티셔츠를 준다길래 10개 정도의 티셔츠에 응모했더니 줄줄이 티셔츠가 배달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라면 제품의 카피를 쓰는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시상식에서 상금도 받고, 집으로 10만원 어치의 라면이 트럭으로 배달되었다. 마스다 미리의 어머니는 좁은 집에 그 많은 라면을 둘 수 없어서 지인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해서 그 판매수익금을 마스다 미리에게 주었다. 네가 열심히 한 것이라면서.
1
등을 한 광고카피는 이런 것이다.

아침에 귀가하는 맛을

모르는

어른 따위

되고 싶지 않다.
(75p)


지금 보아도 1등을 할 만 한 것 같다. 마스다 미리는 서양화를 전공하고도 이런 자신의 재능을 살려 카피라이터로 취업하게 된다. 그러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도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시나리오 쓰기, 양재, 굿즈 만들어 팔기 등을 시도해보았다. 다 잘 맞지 않았으나, 일러스트레이션 교실에 가서 배우며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닫고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한다.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스다 미리의 용기와 열정에 반하고 말았다. 사실 마스다 미리는, 이름을 들어 본 일본 작가일 뿐이지만, 이제 그의 에세이와 만화 등을 찾아서 보고 싶어졌다.
작가가 된 사연 외에도 작가로 일하며 만나는 다양한 편집자와의 이야기 등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 나처럼 마스다 미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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