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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직접 겪어봤어? - 얼굴은 화끈화끈, 가슴은 두근두근, 감정은 들쑥날쑥
이현숙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5월
평점 :
대학생 시절 건강 관련 교양 강의를 들었다. 당시 엄마의 갱년기가
가까워 와서, 리포트로 갱년기에 대한 조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엄마가
곧 겪으실 일에 대해서 알아 두고 싶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 내 갱년기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책에서, 갱년기에 대한 공포스러운 경험담을 읽으며, 안 그래도 쿠쿠다스 멘탈인 내가 과연 갱년기를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너무나 죽고 싶어서 국카스텐 덕질을 하면서 버텼다는 이야기, 여든의 노모가 쉰의 딸의 갱년기를
걱정하는 장면.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갱년기를 준비하고, 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갱년기 한방 치료 전문의가 갱년기 증상 및 한방 치료법, 생활 속에서의 치료법, 환자들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작가 자신도 갱년기를 직접 겪었으며, 주부, 직장 여성, 비혼
여성 등 심각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 다양하고 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담았다.
무조건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나에게는 새로운 사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우선, 25%의 여성은 별 증상이 없이 지나가고, 50%의 여성은 땀이
나고 열이 오르는 등의 증상을 겪고, 25%의 여성만이 극심한 갱년기 장애를 겪는다.
또한 갱년기 장애의 증상 중에서 여성 호르몬과 관련된 증상은 땀과 열 정도뿐 이다. 그
외의 우울증, 불면증, 관절의 통증, 피로감, 두통 등은 사실 호르몬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2~30대에 건강이 좋지 못했던 사람이 갱년기를 맞아 노화가 오면서 이 곳 저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주로 권하는 호르몬 치료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호르몬 치료가 정말 필요하다면 단기간만 받기를 권한다. 호르몬 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증상은 땀과 열 정도이고, 유방암, 자궁암 등 여성
질환에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면, 더
심한 증상에 시달릴 수도 있어 호르몬 제를 끊기가 힘들다.
그 대안으로 저자는 한방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제시한다. 갱년기에는 진액(몸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타액 등의 액체)이 마르기 때문에 진액을 보충해주는 등의 한약을 처방하고, 뜸, 혈 자리 자극 등의 치료를 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좋아진다고 한다.
또한 규칙적인 소식, 운동, 아침 햇볕 쬐기, 12시 이전의 규칙적인 수면, 갱년기에 적절한 식생활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금방 좋아진다고 한다. 그저 호르몬 제를 처방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보인다.
부록에는 어지럼증, 갱년기 공황 장애 등 심한 갱년기 장애를 겪었던 환자들의 수기도 수록되어
있다. 한방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서 훨씬 나아진 경험을 이야기한다.
갱년기에 대비하기 위해, 폐경이 된 후 관리를 해서는 늦다. 이미 2~30대에 건강 상태를 관리해야 폐경이 되고 나서도 큰 증상
없이 넘어갈 수 있다. 특히 2~30대에 무리한 여성들은
40대 초반에 폐경이 오기 전에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임을 다한 여성 호르몬이 없어지고, 호르몬이 없는 몸으로의 적응기인 갱년기. 그 기간을 잘 보내야 노후에 건강히 보낼 수 있는 만큼, 미리 미리
건강한 몸을 만들어 두어야겠다.
갱년기가 온 여성들뿐 아니라 아직 갱년기와는 거리가 있는 여성들도 일독하여, 모든 여성이
무난한 갱년기와 건강한 노후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