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정형외과가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오길..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 - 통증을 없애고 비틀린 관절을 바로잡는 최강의 운동법
김준배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평소 격렬한 운동이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아, 다칠 일이 없었고 자연히 정형외과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조금씩 나이가 들자, 몸 이 곳 저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엄지손가락 및 손을 그닥 많이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드퀘르벵 병에 걸려 몇 개월 간을 치료했고, 아직도 약한 통증과 갱글리오라는 작은 혹은 조금 남아 일상 생활에 잠깐씩 불편함을 초래한다. 

오래 앉아 있거나 옆으로 기울이는 일이 많으면 가끔 허리도 아프다. 기겁해서는 열심히 허리에 좋다는 요가나 운동을 하곤 했다. 근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발을 많이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요새는 발가락을 움직일 때도 가끔 아프다. 감기라도 걸려서 힘이 없으면 까치발을 하는 게 너무나 힘들어진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근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몸 부위 별 정형외과 질병을 설명하고 각 질병 별로 해야 하는 운동을 설명해두었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하고 약 먹고 주사 맞는 게 다가 아니며, 운동하지 않으려면 정형외과에 오지 말라고 단언한다.
염증 등 정형외과 질병을 다 치료하여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도, 치료는 끝난 게 아니다. 치료하는 동안 고정하고 움직이지 않았던 부위의 근력은 당연히 감소하여 있을 테고, 다시 예전에 하던 강도로 일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반드시 또 탈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정말 심한 급성기에는 움직이지 않고 쉬더라도,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스트레칭부터 하여 짧아지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하고, 더 치료가 진행되면 근력 강화 운동을 하여 재발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드퀘르벵 병이 발병하고 오랫동안 혼자서 참다가 병원을 간 지라, 치료가 어려워서 주사를 많이 맞았는데, 어디에서도 이런 지식을 자세히 알려 주지 않았다. 염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했던 한 병원에는 단골 환자가 있기도 했다. 주사를 맞아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하고 또 재발하여 다시 주사 치료를 받고 다시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유명한 병원이었지만 증상을 치료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아직 좀 통증이 남아 있지만, 스트레칭을 하는 데 큰 통증은 없으므로 열심히 이 책에 나오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갱글리오라는 작은 혹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더불어 노트 제본 등 취미 활동을 하면서 힘이 많이 필요한 칼질을 하고 나면 며칠 간 손가락이 아팠는데 이 책에서 일러주는 대로 작업 중간 중간에 스트레칭을 해 주고 쉬어 주었더니 칼질을 하고도 손가락이 아프지 않았다. 조금 뻐근한 정도에서 회복될 수 있었다.
질병 별로 필요한 운동법을 정리해주었을 뿐 아니라 통증이 있을 때, 통증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운동을 정리해주었다. 모두가 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정형외과 의사는 필요 없을 거라는 저자의 말을 믿으며, 전신의 근력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시작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