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용설명서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태생적으로 예민한 성격의 나는 기분이 잘 우울해진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압박감이 많은 일을 할 때, 가족이 많이 아플 때, 내 시간이라고는 1도 낼 수 없을 때. 종종 우울해진다.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우울이 몰려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저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달랠 뿐이다. 다행히도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항상 내 기분을 회복시켜주었다. 어찌할 수 없다고 여겼던 이런 내 감정의 원인을 이 책에서는 생각이라고 지목한다.

우리의 감정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한 우리의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다. 같은 일을 두고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렇게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p. 22)


어린 시절에 학습된 부정적인 반응이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부모님이 걱정이 많고 후회가 많은 성격이라면 당신은 그런 태도를 배우고 이런 걱정과 후회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 당신은 종종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살게 된다.
내 경우 힘든 상황에 처하면, 다른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잘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들다고 종종 생각했다. 가족이 아프면 소중한 가족을 잃을까 봐 전전긍긍했다. 내 시간이라고는 1도 없으면 왜 다른 사람들은 한가한지 억울해했다.
내 감정의 이유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반응 때문이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감정의 ABC를 만들어보라고 이 책은 권고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A), 이런 상황에서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들, 즉 이 일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평가하는지(B),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떻게 느끼고 행동했는지(C)
(p. 36)


그리고 이제는 그 생각의 정당성을 생각해볼 때다. 죄책감을 느낀다면 잘못된 행동을 한 자신에 대해 나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할 때 당신은 그 행동이 잘못된 줄 모르고 했다. 또한 실수를 한다고 해서 당신이 무가치한 인간인 것은 아니다. 인간은 모두 실수를 한다. 죄책감에 시달려서 우울해한다고 해서 이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건 죄책감이 아니라 이 상황을 돌릴 해결책이다.
이렇게 감정의 ABC를 바탕으로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우울, 자신감 부족, 분노, 질투를 이길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한다.
반복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다 보면 그 생각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어느 순간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이 책과 함께 하나 하나 바꾸어보며 계속해서 연습한다면, 좀 더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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