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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ㅣ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광수생각 그 마지막 이야기가 나왔다. 어릴 적 처음 접했던 광수생각이
기억 나, 반가웠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시리즈라니 좀
서운하다. 1997년부터 2020년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광수생각을 그리고, 에세이를 써 왔다니. 그 오랜 세월 동안 광수생각은 사랑 받아왔다. 그만큼 에세이나 만화에는
연륜과 세월이 묻어 있었다.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장례식장에서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들 이야기까지.
누군가가 다시 내 소원을 물어본다면,
지금 내 소원은 하루하루 별일 없이 지나가는
무탈한 날들이 연속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예전의 나라면 심심하다고 생각하여 절대 빌지 않았을 소원일 것이다.
나이가 드니 음식도 삶도 조금 싱거운 것이 좋다.
(p. 197)
지금은 먹을 수 없어진 어머니가 해 주신 한 끼의 밥에 대한 갈망과, 지금은 전할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책 중간 중간에서 흘러 넘쳤다. 그런 마음으로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잘 해드리라는
충고를 후배에게 한다. 건성으로 듣는 후배를 보며, 자신도
예전에 똑같았었던 것을 기억해낸다.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듯.
파킨슨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고 계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는, 남 일 같지 않았다. 지금은 치료가 잘 되고 있어서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지만, 병환으로
언젠가 할머니도 치매가 올 수 있고, 돌아가실 수도 있다. 그
때가 되면 지금 하지 못한 일들이 사무치리라.
연륜이 있는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에세이들도 많았다. 여행 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등.
누군가를 감싸 안는
마음이 늘 그러하다.
긴 사랑에서 필요한 것은
뜨거움이 아니고
지치지 않음이다.
(p. 187)
마지막 부분에 있는 부록 만두군 카툰은 촌철살인의 재미있는 카툰들이었다. 마지막 장면마다
웃음이 터지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매일 매일 무언가를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어.
가끔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 날도, 그럴 만두하지. 만두군.
(p. 295)
책장이 즐겁게 훌훌 넘어갔다. 광수생각은 더 이상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 기억 속에 항상
따뜻한 모습으로 살아 있을 것 같다. 마지막 광수생각을 읽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