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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행복한 삶 - 일상을 위로하는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가르침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법정 스님의 <무소유> 등의 책이
한창 사람들에게 읽히고, 대중들이 법정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즈음,
나는 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좋아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내 공부며 미래가 중요했고, 친구들이 좋았고, 한창 청춘의 흔들림 속에 있었으며, 다른 건 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나도 나이가 드니, 법정 스님의 책에 손이 갔다.
특히 사람들이나 일에 부대끼고,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날들 사이에서는 법정 스님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편안한 안식을 얻었다.
<법정 행복한 삶>에서는 법정 스님이 각종 에세이에서 남긴 주옥 같은 말들이
한 마디, 한 마디 소개되어 있고, 그 아래에 김옥림 작가가
해설하는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 간판을 따지고, 체면을
따지고, 돈을 따지는 일을 후회를 남기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p. 29)
남 보기 제법 그럴 듯한 직장을 가졌을 때, 나도 거기에 들어가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일은 내게 너무도 맞지 않았다. 일에서 행복을 얻으려면
자신에게 잘 맞고, 일이 너무 많지 않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데, 내 성향과 정 반대의 일이었고, 일이 너무 많아 장기간 쉬어 본
기억이 없었다. 성과를 내기보다 주어진 일을 간신히 해 내는 데 급급해지자 난 너무나 불행해졌다. 결국 그 좋아 보이기만 했던 직장을 나왔다. 어쩌면 사람들 체면을
신경 쓰다 그 직장에 그대로 있었다면 난 지금처럼 좋아지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 나빠졌을 것이다.
적게 가지고도 멋지게 살 수 있어야 한다.
(p. 160)
무엇이건 자꾸 채우려고 할 뿐 비울 줄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갈증의 상태를 면하기
어렵다.
(p. 212)
법정 스님의 한 마디에서 불교의 자취도 느껴지고, 무소유를 주장했던 스님의 자취도 느껴진다. 또한 김옥림 작가가 덧붙인 에세이에는 관련된 수많은 인용이 읽을 만 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라 하고, 더 많고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하고, 빨리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렇게 달리다 보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를 것 같은 순간이 온다. 이제는 멈추어 서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