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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펜 드로잉 - 기초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ㅣ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부터 펜과 문구를 좋아했다. 고등학생 때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하이테크 펜부터 시작해서, 직장에 다니며 고급 볼펜을 모으다, 이제는 만년필을 모은다. 그 부드러운 필기감이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내 마음을 달래주었고,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좋았던 일을 써 내려가는 기쁨을 선사했다.
그림도 좋아했다. 어릴 적 미술학원을 다닐 때는 공부의 일환이었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우울한 날에 기분을 좋게 해주는 유용한 취미가 되었다.
만년필로 젠탱글도 하고, Pinterest의 그림을 다운받아 혼자 따라 그리기도 했다.
<나 혼자 펜 드로잉>은 이런 나를 위한 책처럼 느껴졌다. 그 동안 모은 수 많은 만년필, 딥펜, 볼 포인트펜, 라이너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또한 그냥 마구잡이로 모사만 하던 내게 체계적인 이론을 알려주었다.
책 첫 머리에는 라인펜, 딥펜, 붓펜, 볼포인트펜을 먼저 소개하고 선을 연습하며 도구를 익히게 한 후 드로잉의 원리를 설명했다. 대부분의 예시 그림이 흐린 선으로 한 번 더 그려져 있어 그 위에 그림을 연습해볼 수 있었다.

수성 잉크와 유성 잉크의 차이를 설명하며, 수성 잉크로 그린 그림을 워터브러시로 살짝 문질러
번지는 효과를 내는 방법 역시 소개했다. 책에 예시로 나온 그림을 만년필로 따라 그리고 워터브러시로
살짝 번지게 하여 보았다. 그냥 펜으로 그린 것보다 멋진 효과가 생긴다.

마지막으로는 채색을 다룬다. 주로 수채화 기법으로, 펜으로
그려진 그림 위에 색을 입히는 방법이다. 책에 제시된 펜으로 그린 그림과 채색된 그림이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펜과 물감의 어울림이 보기 좋다.
연습용 그림은 아니고 책에 그냥 삽입된 그림이지만, 0.7, 0.3, 0.1 라이너로 따라
그려보았다. 지금껏 즐겨 그렸던 펜 드로잉과는 다른 느낌이고, 좀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이 책으로 펜 드로잉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펜 드로잉을 배울
수 있었다. 좋아하는 펜으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