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평점 :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지금 입시 공부만 열심히 해두면
곧 편한 날이 올 거야. 지금 취업 준비만 열심히 해 두면 곧 부자가 되겠지. 큰 집을 살 때까지만 참고 돈을 모으면 곧 행복해질 거야. 그러나
그 모든 희생의 끝은 없고 우리는 항상 불행한 채로 살아간다. 욜로니 휘게니 힐링이니 하는 것에 솔깃해서
한 번씩 따라해보는 것도 다 오늘이 고통스러워서가 아닐까.
마크 맨슨은 우리가 줄곧 붙집고 있었던 희망을 버리라고 한다. 절망했기 때문에 희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희망하기 위해서는 무언가에 절망해야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해야만 희망이 생기고,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엉망진창인 상태가 필요하다. 우리의 통념을
엎어버리는 일견 파격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마크 맨슨의 해결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내 공식은 아모르파티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영원토록
말이다. 필연적인 것을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고, 은폐는
더더욱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바라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바라라. 왜냐하면 희망은 궁극적으로 공허하기 때문이다.
(p. 181 ~ 182)
무언가 좋은 것을 갖고 나면 우리는 곧 그것에 익숙해지고, 곧이어 또 다른 좋은 것, 또는 더 좋은 것을 바라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가져도 만족할 수
없다.
승진을 하는 좋은 일이 있든 아이가 팔 한 쪽을 잃는 불행한 일이 생기든, 우리의 행복도는
일시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가 다시 7점 근방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가 살짝 모자란 상태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나머지 3점은
어떻게 해도 채울 수 없다. 그걸 채우려고 기를 쓰느니, 마크
맨슨의 해결책이 현명하지 않은가.
삶에서 고통은 보편상수다. 우리에게 아무런 나쁜 일이 없더라도 우리는 꼭 무언가 불만인
것을 찾아내고야 만다. 이것은 인간 본성이다. 살인이나 방화, 범죄가 사라지고, 세상이 평등해지고 공정해져도 우리는 맥모닝의 계란이
탔다는 이유로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안티프래질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스트레스에 약한 것들이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강해지는
시스템도 있다. 꽃병은 충격을 받으면 깨지고 은행은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도산하지만 건전한 연애 관계는 불행에 더 단단해지고 전투의 혼란은 전우애를 더 키운다
인간의 몸도 안티프래질하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면 근육이 생기고 골밀도가 높아지지만, 누워서만 지내면 곧 쇠약해진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삶 속에서 이것 중 하나라도 프래질하다면, 그 이유는 당신이 고통 회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쾌락과
욕구,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어린애 같은 가치관을 택했기 때문이다.
(p. 261)
과학의 발전이 가난과 질병을 해결해주고 수많은 부와 오락거리를 제공했지만 세상은 더욱 엉망진창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부유한 세상에서 단순히 오락거리나 물질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가치관에 따라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