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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없지만 밥은 먹고삽니다
김성환 지음 / SISO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글쓰기는 내 취미가 되었다. 고요한 밤 시간에 노트를 펼치고
그 날 있었던 시덥잖은 일을 적든, 고민이나 불평, 화난
일을 종이에 풀어놓든,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글을 쓰던, 그
시간은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나 혼자 보려고 일기 같은 글을 긁적였지만, 점점 글을 공개해보기도 하고, 반응도 살펴보면서 나중에는 내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취미로 글을 썼다고 해서 글 솜씨가 크게 특출
나지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호기롭게 그만두고 글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여기, 그 일을 해낸 프리랜서 작가가 있다. 그에게는
큰 계기가 있었다. 5년 동안 잘 다니던 안정적인 회사를 나와 431일간의
세계일주를 한 그는, 여행에서 사고가 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
급하게 한국으로 귀향하면서 그가 한 생각은 글을 써야겠다는 것이다. 삶의 유한함을 깨닫고
나면,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나 보다. 언제 죽을
지 알 수 없는 인생인데 언제까지나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그냥 하는 일을 할 수는 없다.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시도는 해 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러나 프리랜서 작가의 길을 혹독했다. 처음 6개월
간 수입이 0원이고, 지인을 만나 커피를 사다 통장 잔고가
0원이어서 카드 승인이 되지 않는 수모도 겪었다. 통계 상
우리나라 프리랜서의 평균 월 수입은 150만원이다. 최저임금으로
주 5일 일을 해도 170만원을 벌 수 있는데, 돈을 벌기 위해 프리랜서를 하려 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일이 적지도 않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능력이 곧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에 좀 더 열정을 갖고
노력하며 모든 것을 걸고 일하게 된다. 결국, 준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된다.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쉴
때도 일한다.
이렇게 힘든 길이지만, 김성환 작가는 멈추지 않는다. 황현산의
에세이를 읽고 나서 자신이 쓴 글을 읽은 작가는 자신의 글을 내던지며 화를 내지만, 일단은 글솜씨를
키우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당장 지금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좋다. 곧 그리 될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도 새벽 시간에 조용히 노트북을
켠다. 마음의 소리를 따랐기 때문이다. 그를 응원하며, 언젠가 나도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