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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인생을 만나다
안경숙 지음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 결국에는 그 일에 몰두하여 통달하게 되는 일은 얼마나 멋진가. 학생에게 취미는 사치라며, 시간이 남을 때의 통학 길 독서 외에는
그저 공부만 하고, TV나 본 적이 있었다. 하는 일이 잘
안 되기라도 하면 참 힘이 없는 시절이었다. 그러다 사회 생활을 하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각종 취미를 즐기게 되었다. 전방위적인 독서, 글쓰기, 캘리그라피, 그림
그리기 등. 그러자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삶에 활기가 생기고, 의미가 생겼다.
<사랑이 나에게>의 저자는 글과 그림을 좋아해 고전과 명화에 통달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자신의 이야기를 고전과 명화를 곁들여 풀어냈다. 마음
편해지고 따스해지는 에세이 사이 사이에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전의 한 구절, 한 구절과 아름다운 명화
한 조각, 한 조각에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나 자신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은 “내 마음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입니다.
(p. 58)
내 취향을 찾은 지, 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글과 그림과 음악과 영화를 즐겼나 보다. 떄로는 화가의 일화를, 때로는 음악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책과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고, 신화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를 조용한 사색으로 이끈다. 이러한 예술에 박식하다는 것도 느껴졌다.
뭉크는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예술가의 심장에서 솟구치는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했지요.
(p. 356)
그리고 그는 그 예술들을 감상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예술가들을 사랑했던 것이 틀림없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명화와 고전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자연스러운 에세이에 길을 찾아 돌아온, 글과 그림의
세계로 떠난 멋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