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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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생애 최초로 구입한 시집은 고등학생 때 산 칼릴지브란의 시집이었다. 난해하고 어려운 다른 시와는 달리 칼릴지브란의 시는 이해도 잘 되는 데에다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이후로 도종환, 나태주, 칼릴지브란 등 쉽고 아름다운, 또한 이해가 잘 되는 시를 쓰는 시인들의 시는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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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는 시집이라기 보다는 칼릴지브란이 소설 형식으로 구성해 낸 잠언집에 가깝다. 두 편의 스승과 제자의 대화에서는 스승의 여행 경험을 제자에게 이야기해준다. 한 아름다운 여인의 기억을 뒤로 하고 세상을 하직한 스승이 남긴 지혜의 말씀 20편이 뒤에 실려, 소설 속의 예언자가 남긴 지혜의 말씀을 우리가 읽는다는 구성이 독특하다
.
아름다운 칼릴지브란의 시처럼, 잠언집임에도 시어라고 해도 될 만큼 어구가 아름답다. 또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지혜로운 말들로 가득하다. 최근에 슬픈 일이 몇 번인가 있어서 너무나 우울했었는데, ‘사랑과 평등에 대하여란 지혜의 말씀에 나오는 슬픔에 대한 문구가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슬픈 일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

슬픔에 젖은 친구여, 그대가 흘리는 눈물은 망각의 길을 재촉하는 사람의 웃음보다 순정하고, 진실을 비웃는 사람의 신소리보다 달콤하리라.
(p. 193)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삶 속에서 놓치고 지나가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아름다운 언어로 전하는 이 책을 드는 시간이 삶의 진실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동시에 한 박자 쉬어가는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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