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애 - 음악을 편들다 걷는사람 에세이 5
서정민갑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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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멜론 등에서 TOP 100을 들을 때, 그 사람은 아무도 관심이 없을 듯한 인디 음악, 재즈, 연주음악 및 비주류의 음악까지 찾아 듣는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보물 같은 음악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고, 나와 함께 즐거워하며 그 음악을 듣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악 평론가 중 한 명인 서정민갑의 <음악 편애>를 읽으며, 그 사람과 함께한 경험을 똑같이 할 수 있었다. 원더걸스, 태연, 호란 등의 대중들이 익히 아는 음악가의 평론도 있었고 김사월, 이랑, 루시드 폴, 새소년 등 이미 즐겨 듣고 있던 인디 밴드의 평론도 있었지만, 반 이상이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의 평론이었다. 세상에 이런 음악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음악의 평론을 읽고 그 음악을 하나 하나 들어보면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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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록과 클래식을 크로스오버한 실험적인 음악으로 듣기에 심기가 불편해지는 음악도 있었으나 서정민갑의 평론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제목도 <Oil & Blood>로 기괴한 소리와 음악이 합쳐져 밤에 들으면 무서울 정도였으나, 곡이 지향하는 주제와 소리가 큰 오차 없이 맞아떨어진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곡에서는 정말 OilBlood가 느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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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던 거리의 가수 손병휘의 평론과 음악을 들으며, 민중가요를 재발견했다. 호전적이기만 할 것 같은 민중가요가 그렇게 미성의 가수가 부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표현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는 각종 시위나 궐기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가수였지만, 노래만큼은 로맨티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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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나름 넓다고 생각했던 내게도 새로운 음악, 좋은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매 평론마다 유투브 동영상으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있어서 쉽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평론을 읽음으로써 평론이 이해가 잘 되고, 몰랐던 좋은 음악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또한 10대 일색의 아이돌 음악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독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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