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행복해지는 그림책 - 39가지 따뜻한 일상 수채화
원미나(viichae) 지음 / 책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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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회사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가 참 힘들다. 이른 아침 지옥철을 한참 동안 타고 출근해야 하고, 야근과 특근에 찌들고, 출근길 만만치 않은 퇴근 인파에 휩쓸려 집에 돌아온다. 그나마 결혼하지 않았다면 집에서는 자기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기혼자에 아이가 있다면 집으로 육아 퇴근을 한다. 워킹맘이라면 가사노동까지 해야 해서 그 바쁜 정도는 더욱 심하다.
이 책의 저자는 7년 동안 디자이너로 회사 생활을 하다, 그만 지치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서 결국 퇴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 남편이 간단한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한 날에, SNS를 검색하다 수채화에 빠졌다. 그것을 계기로 엄청난 양의 수채화 도구를 모아 대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싶을 때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유. 비록 벌 때보다 못 벌 때가 많은 프리랜서지만, 회사원으로 돈을 많이 벌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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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이 자신의 소확행인 저자가 쓴 만큼, 책을 읽고 그림을 따라 그리는 독자들도 소확행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소개된 그림 하나 하나가 우리가 종종 느낄 수 있는 소확행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 맛있는 음식, 따뜻한 온기를 품은 것들, 사랑스런 소소한 물건들 등 일상의 행복한 순간을 나타내는 풍경을 그리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또한 이 책의 많은 부분은 고양이를 그리는 것이다. 짧은 털을 가진 고양이, 긴 털을 가진 고양이, 너무나 귀여운 새끼 고양이, 고양이가 일상을 보내는 모습. 그냥 이 책을 주욱 넘기기만 해도 행복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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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따라 그리기 전에 먼저 도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종이, , 물감, 팔레트 등의 재료를 고르는 법과 대표적인 브랜드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 중 수채화용 종이인 황목, 중목, 세목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종이의 거치고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황목, 중목, 세목으로 나뉘는데, 황목으로 갈 수록 거칠고, 세목으로 갈수록 부드럽다. 초보자에게는 중간의 거칠기를 가진 중목이 가장 사용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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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에 선 긋기, 원 그리기, 간단한 스케치나 채색 연습을 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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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사면, 직접 종이에 색을 표시해서 발색표를 만들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물감을 사든, 브러시펜을 사든, 색연필을 사든, 만년필 잉크를 사든, 겉 포장이나 펜의 바디 색만 봐서는 색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한 번씩 색을 확인하고 써야 하는 불편함을, 발색표를 만든다면 없앨 수 있다. 물론 처음 도구를 들였을 때 품이 좀 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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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맛있는 크로아상, 케익, 프레첼, 카페라떼 등을 그릴 수 있다. 마카롱 그림도 따라 그리기 쉬워 보이면서 완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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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도 다양하게 그릴 수 있다. 간단하게 러시안 블루를 그려도 사랑스런 고양이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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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는 그림들에는 새끼고양이들의 그림이 있다. , 랙돌, 페르시안, 코리안 쇼트헤어의 그림은 어서 따라 그리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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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저자에게 소확행이듯, 이 책으로 예쁘고 사랑스런 그림을 따라 그리는 시간이 독자에게는 소확행이 될 것이다. 저자가 누리는 소확행의 한 조각을 우리에게 선사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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