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되면서 나를 위한 새해 선물로, ‘Class101’이라는 모바일 러닝 앱에서 ‘리니의 펜 드로잉’ 강좌를 결제했다. 그림에 관심은 있지만 마음에 드는 그림을 다운받아
따라 그리는 것밖에 안 해봤기 때문에, 체계적인 그림 이론을 배우고 싶었다. 이 강의에서 리니는 모사만 해서는 그림 실력을 키우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론을 알고 그림을 그려야 실력이 빨리 는다고 했다. 이 강의는
초급 강의였기 때문에 투시 이론도 2점 투시까지밖에 나오지 않았고, 원기둥을
그리는 이론을 제외하면 기타 원근법 등도 별로 다루지 않았다. 리니가 보조 자료까지 보여주며 이론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좀 더 고난이도의 미술
이론을 알고 싶었다.
<어반 스케치 핸드북: 원근법과 투시도>는
원근법과 투시에 대해 초급이론부터 고급이론까지 총망라하며, 뒷부분에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게 여러 개를 수록하였다. 설명이 그리 자세하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그림 그릴 때 바로 바로 참조할 수 있는 핸드북으로써 유용하다. 책 크기도 아주 작아서 휴대하기 좋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심화 원근법과 다점투시법이 인상적이다. 특히 물에 반사된 형태를 그리는
방법이 아주 유용하였다.
다점투시를 소개하면서는 올려다 볼 때와 내려다 볼 때 뿐만 아니라 둥글게 돌아가는 건물이나 기울어진 평면 등도 소개했다. 완성된 그림과 소실점을 분석한 밑그림을 함께 실어서 이해하기 쉽다. 여행하며
스케치할 때 자주 쓰일 것 같다.
예시로 실은 그림은 상당히 수준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어반 스케치들이다. 수채화, 크로키, 보다 정교한 그림, 펜화, 연필화, 흑연화부터 디지털로 작업한 그림까지 다채로운 그림을 감상하며
미술 이론을 배울 수 있다.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그림의 모델이 된 풍경부터 그림이
그려지는 중간 스케치, 마지막에 채색한 그림까지 실었다. 그림에
적용된 원근법이나 투시법도 설명되어 있어 스케치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론이 모두 설명된 후에는 작가들의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그림을 시도해보라는 과제가 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도전해 볼 과제도 한아름 제시해 준다.
자, 이제 스케치북과 붓을 들고 여행을 떠나 어반 스케치를 할 일만 남았다. 할머니가 되어서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국민적인 화가가 된 경우도 있다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