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 불안에 발목 잡혀본 이들을 위한 사고&행동 처방전
엘리스 보이스 지음, 정연우 옮김 / 한문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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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나는 좀 예민했다. 잔병 치레도 잦았고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이 많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무슨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하나 하나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마음이 놓였고, 압박감을 느끼는 일이 있으면 안달복달하면서 초조해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불안한 성향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매학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선생님에게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해서 아플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불안에 시달리다가 사회심리학과 임상심리학을 배우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불안장애 환자들을 인지행동치료 요법으로 치유하며 자신의 이론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전략은 저자 자신과 저자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치료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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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의 다섯 가지 덫을 설명한다. 망설임, 되새김, 완벽주의, 비판에 대한 두려움, 회피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러한 덫을 벗어나는 전략을 소개한다. 각 장의 첫머리에 간단한 테스트가 있어 이런 불안의 덫에 자신이 얼마나 취약한 지 알아볼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완벽주의와 회피 부분이 관련이 많았다. 완벽주의가 있는데 회피한다는 게 언뜻보면 말이 되지 않지만,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완벽하지 않을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버린다. 결국 일은 시작도 못한다. 또는 너무나 거대하고 완벽한 목표를 세우고는 거기에 압도당해 꼼짝도 못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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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회피하고 싶은 상황에 순위를 매겨, 가장 덜 회피하는 일부터 정말 회피하고 싶은 일까지 차례로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회피하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다음 순서에 진행시켜야 하는, 15분이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을 실행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을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야 하는 일의 크기를 줄이거나 큰 일을 쪼개서 하는 것도 실행력을 높여 준다. ‘30분 요가 하기‘15분 요가 하기로 줄여서 실천한다. 부담스런 일은 시작하기 버겁지만, 작은 일은 가벼운 마음으로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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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마인드풀니스 같은 명상법이나 이메일 보내기 취소 가능 시간을 설정하고 나서 이메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 등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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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구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불안요소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질 것 역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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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들은 저자가 배운 임상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방법이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삶을 좀 더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살 수 있게 하는 전략과 도구 모음집으로, 사고방식을 개선하고 유용한 행동을 하게 해, 자신이 원하는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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