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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
안드레아 오언 지음, 김고명 옮김 / 글담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무언가를 성취한 어떤 날이었다. 나는 잠깐 동안 기쁜 마음으로 기분
좋게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곧, 다른 생각이 떠올랐고, 그 좋은 기분은 금세 사라지고 불쾌한 기분에 휩싸였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나 싶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상쾌하고
좋은 기분이 곧 개떡같아져 버렸다.
이 책에 나오는 ‘자신의 지성이나 기술, 역량
따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사기꾼 콤플렉스였던 것 같다. 저자는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자신이 성취한 일을 똑똑히 파악하며 자신의 업적을 인정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사기꾼 콤플렉스가 생긴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바꾸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p139)
안드레아 오언은 술로 감정을 마취하다 걸린 알코올 중독, 식사 장애
및 이혼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하며 분석한 사례를 바탕으로,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 습관을 정리했다. 이 습관은 주로 여자들이 잘 갖는 습관들이며, 이러한 습관을 갖게 되는 이유와 새로운 습관으로 바꾸는 전략을 소개했다. 자신의
경험과 상담 사례를 예시로 들어 쉽게 이해되고 생생하게 전달된다.
모든 사람에게서 고립되려고 하여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술, 음식, 일, 운동, 분주함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마취하고 잊으려 하는 등의 습관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려운 사정을 듣고 공감해줄
수 있는 ‘연민하는 목격자’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며 인생의 문제를 직시할 때, 우리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성취에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고 많은 일을 성취해내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문제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 같으나, 그들은 성취하는
것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가 있다. 자신은 부족한 사람,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우려, 성취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만큼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여 인간관계를 훼손하고, 과로로 자신의 건강을
잃는,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잠깐 멈춰서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건강과 주위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성장 과정에서 생긴 성취에 대한 잘못된 신념 역시 버려야 한다.
14가지의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해 적으며 저자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알고 존중하라고
한다. ‘절정 경험’이라는 자신이 자랑스러워하고 자신감 있었던
경험을 들여다 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치를 탐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좇아 사는 것이 14가지 습관에 다시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가끔은 무너져내려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자신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p293)
과거의 상처에 휘말려 있거나,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다른 것에 빠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리 나쁜 일이 있지 않음에도 종종 개떡 같은 기분에 싸이는 사람들은
일독할 만 하다. 통쾌하고 유머러스하며 직설적인 어조로 문제를 집어내고 해결법을 제시하는 것을 읽으며
즐겁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