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들은,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연구실 선후배 간의 대화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어린 후배가 나이 지긋한 선배를 부러워했다. “형은 다 가졌잖아요. 결혼도 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요새처럼 집 값이 오르고 살기 녹록하지 않은 시절에 그 동생의 말은 나름 타당해 보였다. 그러나 선배 형은 이런 말로 일축했다. “그 때가 좋을 때지.”
청춘이란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 앞에 갖지 못한 것들과 이루지 못한 것들을 쫓는 시기다. 하지만 그렇기에 힘을 내 내달리는 시기이고, 순수하며 시리도록 아름다운 시기이다
.
여기에 꿈과 희망을 쫓아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있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쫓으며 아르바이트와 극단 연습을 병행하는 치나츠,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이며 성악을 전공하는 레이, 과거 촉망 받는 소프트볼 선수였으나 부상 때문에 스포츠 트레이너를 목표로 하는 사키, 고등학교 고전 선생님을 사랑하여 고전을 전공하게 된 요시코, 입양아였으나 여행 중 고향으로 느껴지는 곳을 발견하여 먼 곳으로 떠나 정착한 아야
.
이들은 좌절하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하며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고 회의하거나 실패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다시 추슬러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간다. 사랑에 실패하고, 오디션에 떨어지고, 작은 과 안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좌절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나아간다. 딱 그 시절의 고민과 열정, 낭만이 어우러진 이야기다. 덜 여물어 아프고 쓰리기도 하고, 미숙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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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춘이라는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독자이건, 청춘은 지나간 옛일이건, 그 아름다운 시기와 음악 이야기에 몰입하고, 때로는 그리운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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