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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콜 ㅣ 경기문학 19
문부일 지음 / 테오리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가 차서도 독신인 내게는 걱정이 하나 있다. 지금은 결혼은 필요
없다며 만족하며 살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죽음이 가까워오면, 자녀가
없어 곁을 지키는 사람도 없이 고독사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늦게라도 결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문부일의 <안녕콜>은 독거노인이나, 당장 죽어도 누구 하나 찾을 사람 없는 소외된 이들에게 하루에 한 번 안부 전화를 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 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주인공은 안녕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
역시 집을 찾는 이 하나 없이 외롭게 수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나, 매년 시험에 떨어지기만 하는 소외된
계층이다. 그가 사는 곳 역시 가난한 이들이 모여서 다닥다닥 붙어 사는, 아래층에서 세탁기만 돌려도 하수구가 역류하는 곳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없이 자신의 안부조차 안녕콜에게 맡기고, 소통할 이 하나 없는 이들의 모습에서 요즈음 늘고 있는
1인 가구의 미래가 그려진다. 공시생에게 닥치는 시련이 웃음
지어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되고, 마지막에 멋진 놀라움을 선사해주는 소설이다.
<노하우> 역시 소외된 계층이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한국에 밀입국하여 소브드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한국 사회에서 성공할 비결을 알아내어 몽골로
돌아가 멋지게 살아보려는 민주의 이야기다. 민주에게는 떡볶이 집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다. 베트남 출신의 언니 역시 떡볶이 집의 맛의 비결을 알아내어 베트남에서 떡볶이집을 차리는 게 소원이다. 이들은 소외되고 무시당하면서도 악착같고 꿋꿋이 살아낸다. 이 소설
역시 마지막에 큰 반전을 선사해준다.
두 작품 모두 평소에는 관심없던 소외된 이들의 절망과 희망, 이들의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소외되었음에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이들에게 진심의 화이팅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