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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평점 :
취미로 글을 긁적이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내 책을 내는 것이 꿈이
되었다. 그러나 어떤 책을 쓸 것인가가 문제였다. 소설이라도
쓰자면 글 쓰는 것이 한참 복잡해진다. 시는 더욱 넘볼 수 없다. 그러나, 에세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에세이라면 내가 평소에 스트레스 풀이
차 긁적이는 글과 크게 다른 성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에세이란, ‘유혹의 글쓰기’라고 한다. 저자가 매력적인 사람이거나, 글이 매력적이면, 에세이 작가가 될 수 있다. 내가 유명해지거나, 사람들이 나란 사람을 궁금해할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역시 모르겠다. 하지만 글 솜씨를 다듬어 매력적인 글을 쓰게 되는 것은,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언젠가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 편집자로 에세이를 출판하며 저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편집자가
써야 하는 홍보 문구 등 다양한 글을 써왔다. 출판사 퇴사 후에는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데요’ 워크샵에서 강의했다, 그 과정에서 터득한
에세이 쓰기 비법을 이 책에서 공개했다. 에세이를 출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쓰기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읽기 쉬운 짧은 글로 정리했다.
저자 자신의 글쓰기 습관을 소개한 글이나,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데요’ 워크샵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강의했던 내용을 읽으며, 해야 할
것들이 생겼다. 따라 하다 보면 정말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것 같아서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런 목적을 떠나서 그 자체로 흥미진진해 보이는 활동이다. 가장
해 보고 싶은 일들 위주로 To do list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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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기 전 30분 동안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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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정을 느꼈거나 기억에 남았던 것들에 대해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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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V, SNS에서 좋은 문장을 수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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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는 휴대폰에 글 쓰고, 글 쓰고 싶은
주제를 에버노트에 저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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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문체의 에세이를 반복적으로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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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노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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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OO일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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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상관으로 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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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감당할 수 있을 때 글로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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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은데요’ 워크샵 과제(나를 지켜주는 삶의 태도, 취향에 대하여, 삶을 관동하는 깨달음, 혼자에 관하여)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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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스트를 당장 하고 싶어서,
자기 전에 글을 쓰는 노트를 만들고, 요새 즐기고 있는 노트 제본 및 만년필 사용기에 대해
매일 글을 쓸 노트를 마련했다. 이 책에는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글을 쓰고 싶어서 마음이 들썩거리게
하는 힘이 있다.
에세이라는 글을 쓰기 위한 에세이를 위한 팁에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새 나도 에세이 작가가
되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 팁을 적용해보고 싶어서 얼른 펜을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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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드러내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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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기보다 보여주는 글쓰기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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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역시 같은 것을 경험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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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주관적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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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것에 대해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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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작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언젠가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여러 글쓰기 책을
읽어 왔다. 이 작은 책은 단연코 흥미롭고 쉬운 방식으로 “에세이”라는 특별한 분야 만을 대상으로 글 쓰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과, 에세이를
잘 쓰는 방법, 에세이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파란색
색연필을 들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 줄을 그으며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책이다. 블로그를 하거나 인터넷
카페에 포스팅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거나, 언젠가 에세이집을 내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 받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