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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읽고 영화 델마와루이스를 다시 봤다. 이번에도 같은장면에서 화가나고 벅찼다가 다시 분노하고 전율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역시나 엉엉울었다. 델마와 루이스에게는 해방이자 비상인 아름다운 결말이 화면밖에서 바라보는 내게는 기쁘면서도 너무나도 슬픈장면이기에 레드펀의 다시쓰기를 함께하는 이번 여정이 정말 즐거웠다.
재밌는 클리셰 하나, 개와 아이는 죽지않는다!
스키퍼와 마일즈가 동행하는 이 모험은 딸린 입이 배로 늘었지만 한결 안심이 되었다. 아 돌도 안된 애기랑 같이 절벽에서 비행운전 하겠냐고요!! 스키퍼가 자폐아동이라는 설정도 정말 좋았다.
상대적으로 매티의 동행은 조금 걱정이 되긴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결국 다 멋진 성장을 이뤘듯, 훌륭한 탈출이자 성장을 보여준 매티 아니 틸리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소설은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순한맛인데, 그렇다고 재미마저 반감된건 아니었다.
영화속 델마와 비슷한 포지션인 하들리의 경우, 장점이었던 다정함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오랜 가정폭력에 시달려 움츠렸던 자아와 결합되어 멋지게 표출되는 위기상황에서의 결단력과 의지를 보며 느꺼운 마음이 들었다.
쌀쌀맞은 태도로 일관하지만, 다리를 다친 하들리와 자폐아 스키퍼, 고작 열넷인 매티를 끝끝내 떠나지못하고 여정을 함께한 그레이스의 모습도 정말 좋았는데, 사람을 믿기어려워했던 그가 모두를 믿고 결국 한테두리안에서 행복한 삶을 이뤄낸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크의 마지막은 조금 아쉬웠으나 한편으론 의미있는게 마크가 하들리와 잘됐더라면 와 진짜 썩은결말이다 싶었을것 같다. 델마와 루이스 이후 31년뒤 결말이 쌍쌍파티였으면 진짜 책던졌을듯😆
“미안해요. 엄마.” “넌 아무런 잘못이 없어.”
“네 잘못이 아니란걸 아직도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도 반복되는 의문들. 정중한 거절이 예스가 되고, 사과를 요구하면 조롱으로 돌아오는 어떤현실.
30년동안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는것처럼 느껴지지만,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읽으며 그래도 우린 구불구불 고갯길을 돌아올지언정 그래도 어떤 높은 산 하나쯤은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wsesang 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책을 읽고 제감상을 썼습니다. 오늘의 델마그리고 루이스의 여행에 함께하게되어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