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의 은유 - 윤슬빛 소설집 꿈꾸는돌 38
윤슬빛 지음 / 돌베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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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은유윤슬빛소설집 #플랜b의은유
#돌베개
#서평단

엄연히 존재함에도 모르는척 고개를 돌리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렇게 만나버렸을땐 조금은 당혹스럽다.

청소년 소설집.
플랜B의 은유, 내일의 우리, 너와 그곳에서, 고백, 환한 밤, 첫여름, Freely in the closet 7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가족의 성정체성을 이해해가는 이야기 플랜B의 은유. 은유의 이름과 은유-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주로 보조관념들만 간단하게 제시하는, 직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비유법-이라는 은유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자신의 성정체성, 여행지에서의 우연함, 고민끝의 설레이는 고백, 친구의 아웃팅, 복잡한 가정사의 자매와 스토커의 두려움 등 누군가는 불편하지만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묵살하거나 모르는 체하거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으로 혹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왔을까…….
<“나로 사는 게 어째 쉽지는 않잖아.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견디기 쉬우니까. 그렇지?”
……“여럿이어서 견디기 쉽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은 거 아니에요?” …… 답은 모르지만 죽음으로만 걜 기억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Freely in the closet 중>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계절과 어울려 예쁜 그림으로 다가온다. 쨍하게 덥지는 않지만 저녁무렵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요즘, 이 계절의 연초록의 젊음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불편함이 아니다. 그저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음의 이야기일뿐이다.
단편들이 잘 어울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돌베개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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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탕과 도나스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3
허정윤 지음, 릴리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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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김설탕과도나스
#허정윤작가 #릴리아

어릴적 동네에는, 동네마다 하나쯤은 바보오빠가 있었어요. 그 오빠가 동네 냇가에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을 빠뜨려 죽이고 있더래요. 동네 아저씨가 마지막 하나남은 새끼강아지 한마리를. 간신히 구해 우리집 문을 두드렸어요.(그 오빠 가만안둬! ~~부들부들)
우리집은 딸만 다섯에 마당이 엄청 넓은 집이니 그냥 이집에 주고 가면 살리겠다 싶었대요. 대학교 1학년에 막 입학해 주구장창 술만 마시며 다니느라 낮에 집에 있던, 내가 얼떨결에 그 강아지를 받고는 막 귀가한 동생에게 맡기고는 아무 생각없이 또 그렇게 술마시러 나가버렸죠. 그렇게 키우게된 우리집강아지. 동생은 그 생명을 죽일까 무서워 오들오들 떨며 돌봤대요. 진짜 아무 개념없던 저였죠. ㅜㅜ
그때만해도 산책이란 개념도 없던 시절이었어요. 그래도 엄마아빤 뒷산으로 우리 강아지를 매일 데리고 다녔어요. 딱히 이름도 없이 애기라고만 불렀고, 방에서 키운다는건 생각지도 못하고 동물병원도 가까운곳에 없던 그런 시절이었죠. 그래도 정말 건강하게 딱 십년을 살고는 심장사상충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병원에서 약만 타다 발라줬어도 훨씬 오래 살았을텐데, 시대의 그리고 우리의 무지함은 오랫동안 자매들에게 상처가 됐었나봅니다.
우리 자매들은 각자 독립 후 모두 길냥이나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고 있어요. 단한번도 그럴 생각없었던 저마져 2년전 우연히 하천에 버려진 커다란 개를 개인구조하여 살고 있지요.
그뒤로 털복숭이들을 보는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실 너무 괴로워요. 인간때문에 고통받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더이상의 손을 뻗을 수 없는 내가 너무 괴로워요.
이사를 가면서 버려진 김설탕은 들개 취급을 당하며 굶주리고 돌을 맞고•••••• 처음부터 들개가 어디있나요. 좋다가 싫어지면 버린 인간들의 이기심일 뿐인데•••••. 도나스도 그렇게 들개가 된 개에요.

아무도 이 생명들을 지키고싶지 않아하지만, 둘은 서로를 지켜줍니다. 도나스엔 설탕이 꼭 필요하지요!

<인어아빠><아빠를 빌려줘><손을 내밀었다> 의 허정윤 작가의 글만으로도 믿음이 가는데, <파랑오리>의 릴리아 작가의 그림이 너무도 감사하기까지 하네요. 선뜻 책을 열기 어려운 얼어붙은 내 마음을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허정윤작가와 악어도 꼭 안아주고 싶게하는 릴리아 작가님의 따스함이 흘러넘치는 책입니다.

보는내내 눈물이 줄줄 나온건 그냥 제가 갱년기라 그럴거에요. 그쵸? 아유 또 눈물이 나오네……
눈물이 줄줄 나오면서도 어휴, 그 따뜻함에 몇번이고 다시 책을 펼쳐요.

#그림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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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마토마토 초등 읽기대장
송은주 지음, 모로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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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요 귀여운 것들! 이게 뭐지? 토마토맨?
표지만 봤을때도 상큼한 노란빛에 그림이 너무 예뻐서 꼭 읽어보고 싶았어요. 그래서 더욱 기뻤지요~^^
코로나 시절, 저도 아이들 수업 갔을때 저 친구는 마스크 아래 이렇게 생겼겠구나 저 친구는 음성이 이러하니 저렇게 생겼을거야. 오~ 저 친구는 잘생겼겠구먼••••••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다가 물 마신다고 마스크를 내리면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어요. 그러면서 내 마스크 절대 지켜! 아이들 놀랄라. 흐흐흐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딱 그 얘기라 너무 재밌어요.

글이 유려해서 한번에 쓱~~ 읽히고요, 사건의 흐름이 지금 내 옆에 일어나는 일처럼 생동감있어요. 현직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정말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함과 저기 저 뒤. 이든이와 하늬 뒤에뒤에 옆에 앉아있는 듯한 현장감이 장난 아닙니다~^^

하늬는 짝 이든이가 옷도 깔끔하게 입고 친구들에게 친절한데다 짙은 눈썹과 귀여운 눈에 마스크를 벗으면 잘생겼을거라 생각하며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든이가 마스크를 벗는 순간 너무도 실망하고 맙니다. 세상에 울긋불긋 얼굴은 너부대대한게 토마토를 닮았어요. (난 토마토 좋긴한데 ㅎㅎ)

<< “아! 착하고 잘생겼다던 그 친구? 이든이랬나?”
•••••• ”이건 배신이야.“ 하늬는 자기 입에서 나온 말에 깜짝 놀랐다. •••••• ”배신? 배신감 느낄정도로 못생겼어?“
•••••• ”으이그 그래도 배신이라는 말은 이상하다. 그 친구가 속이려고 한 건 아니잖아. 네가 잘생겼을 거라고 착각했다가 혼자 실망한 거니까. 하늬는 얼굴에 그렇게 중요해?“>>

맞아요. 알긴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고 분노하고 ㅎㅎ 그게 사람이고 사랑이죠~^^이 어린친구들의 감정선과 사건의 얼개가 잘 짜여져 읽는 내내 ‘에고에고~ 그렇지 그렇지 ~ 아하하하’ 혼자 이러고 있네요.

<<‘이든이는 그대로인데 나는 왜 아러지?’ >>
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이 답을 찾아내는 하늬는 , 토마토가튼튼하게 자라듯 쑤욱 성장 하였어요. 하늬와 이든이를 보며 외모보다는 마음이라는 뻔한 거짓말(?^^) 이 거짓은 아니구나 싶어요~^^
<< ‘너는 나의 토마토마토마토!’ >>
하늬야 이든아, 너희들도 나의 토마토마토마토야.

#토마토마토마토 #선생님동화공모전 #동화
#송은주작가 #한솔수북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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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두더지야 글로연 그림책 3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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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는 잘 나가는 상담사였을거에요. 이렇게 줄이 길잖아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생이 흔들립니다. 그것의 시각화가 바로 부러진 턱이죠. 사슴벌레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턱일테니까요. 저는 사슴벌레에게서 저를 봐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덕에 평온한 일생을 일구었다 생각하지만,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게 삶이라는 여행이잖아요.
사슴벌레는 주저앉지않고 가방을 짊어집니다. 저는 그 가방에 자꾸 시선이 가요. 거울을 볼때는 투명하게 그려진 가방이 사슴벌레의 등에 언제나 메달려 있어요. 그래서 사슴벌레에게서 제 나이의 제가 자꾸 투영되나 봐요. 그동안의 내 삶을 짊어진 그 가방….
둘은 친구로 묘사되었지만 사슴벌레는 인생의 선배인것 같아요. 그 사슴벌레가 인생을 막 시작한, 이제 막 자신의 길을 걸어야하는 두더지를 만나게 된거죠. 자신의 당근을 보기보단 남의 당근으로 자꾸 자신이 작아지는 시기, 앞으로 남은 날들이 경쟁밖에 없어 보이는 숨이차는 그 시기말이에요. 그래서 둘의 동행이 더욱 특별합니다.
두더지는 짜여진 시간에서 벗어나는게 두려웠지만 (아이고, 두야~ ^^) 곧 이 모험을 즐기게 됩니다. 우리는 잊고살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모험가니까요.

두더지의 저 표정 너무 좋아요.
<<두더지는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
맞아요! 바로 이거에요! 이게 인생이에요! 두려워 마냥 익숙한곳으로 도망가고만 싶지만 대면하고 돌파하는 그 힘. 그 힘은 누군가 함께해준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그리고 사슴벌레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보세요! 가방이 언제 사라지는지….
너무 멋져요 . 인생이란 모험속에서 함께 한 동행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빨간 두꺼비도 축하해주네요~^^
저는 정말 이 책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줘요. 나와 우리 딸이 보이기도 하고, 내 친구가 보이기도 하고 내 남편 혹은 나의 동료들이 보이기도 해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놀라운 우연은 , 두더지가 절망에 사로잡혀 울고 있을 때 무시하지 않고 손을 내민, 사슴벌레의 마음이 좋은 우연을 만들어 낸 인생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이 장면이 최고의 한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우연속에서 내가 어떤 용기를 내었는지, 그 용기가 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많은 생각들이 듭니다.이렇게 많은 것들을 돌아보며 사유하게 되는 멋진 책….
감사합니다~

#책선물 #글로연 #힘내_두더지야
#이소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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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툭,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귀쫑긋 그림책
김미희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토끼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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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툭 입니다. 다음주 독서모임 책이
<작별하지 않는다> 인데 어떻게 이렇게 딱……
작별…을. 읽으면서 가슴이 쥐어뜯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동백꽃…을 읽으며 그 느낌이 온전히 다시 느껴집니다. 우리가 더욱 자세히 알고 기억해야 할 잔인하고 비극적인 <제주4•3사건>을 동백꽃을 상징으로 정말 아름답게, 그래서 더욱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나눌일이 기대됩니다~ #그림책
#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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