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스텐 텀블러 aladiner`s only - 화이트

평점 :
절판


모양은 마음에 듭니다. 그러나,,
돈주고는 사지 마세요~ 뚜껑을 꽉 닫아도 내용물이 줄줄 샙니다. 물론 이 제품만 불량품일 수도 있겠지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고객센터 2014-04-0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다만, 최근 구매 내역 확인 해 보았으나, 구매 내역조회되지 않는데요. 번거롭더라도 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확인 후 안내 드리겠습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고전이란, 특히 동양의 고전이란 고답적인 옛사람의 말과 글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 고전 읽기가 잘못된 탓임을 신영복의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고전 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는 데에 있으며, 서양고전 읽기에만 친숙한 세대에게 동양고전 읽기를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전 읽기가 텍스트 읽기에 그친다면, 그것은 옛사람 역사에 남은 훌륭한 성현의 말일 뿐이다. 하지만 저자의 고전독법은 우리 현실에 대한 되돌아봄에서 시작되고, 미래에 대한 내다봄으로 향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저자가 제시하는 길은 사회경제적 배경과 사상사의 관계를 조망하는 것이다. 사상이란 그 시대와 시대의식을 반영한다. 사상을 만들어낸 시대를, 역사를 우리 현실에 접속하고 있다. 우리 현실과의 접속을 통해 자기반성과 성찰을 시도하고자 한다.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며,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 나아가자고 한다. 우리 삶의 결에 깊숙이 침투한 상품미학과 자본주의의 무지막지한 공세를 어떻게 떨쳐 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선善과 미美, ‘목표의 올바름과 과정의 올바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고전 읽기를 통해 ‘현실에 매달리지 않고 현실의 건너편을 보는 거시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우리 삶의 결에 침투한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는 미시적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삶과 사회구조의 관조觀照를 통해 나오는 비전과 전망,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意志(praxis)를 묻는다. 저자의 고전독법은 어떤 세상 어떤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묻는, 문명독법이다. 새로우나 오래되고 선한 문명의 창조를 위해,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하방연대’를 제시하고 있다. ‘여럿이 함께 하는 즐거움’이란 연대와 공존, 약자에 대한 인정과 배려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사회적 연대를 위해 개인에게, 나에게 요구되는 것은 ‘반구제기反求諸己’일 것이다. 나를 돌아봄, 자기반성이 우선이며 ‘인성의 고양을 궁극적 가치’라고 말한다. 인성이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망이다. ‘인성은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시대의 아픔을 주입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현들의 소리를 되새기며 내 삶을 되돌아보고 내다본다. 내 삶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내 삶의 행복은 간결함과 간소함에서 온다. 동양고전에서는 인仁, 의義, 도道, 겸애兼愛, 소요逍遙, 관계關係, 자연自然 등으로 표현되지만 결국 참된 행복이란, 참된 삶의 길(道)이란 자유에 있다. 자유에 이르는 길은 존재론적 사고와 삶이 아니라 관계론적 사고와 삶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동양고전 독법이 전해준다. 소유보다는 존재가 자유이며, 존재론적 사고보다는 관계론적 사고가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길일 것이다.

『강의』는 역사를 돌아봄, 사회를 돌아봄, 나를 돌아봄을 통해 어떻게 살아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회, 좋은 역사와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좋은 사회, 좋은 역사를 창조해 내는 것 역시 좋은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과거지사를 전하는 것만으로는 스승이 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의 고전독법은 문명을 되돌아보고 내다보는 비판적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의 동양고전 독법은 그래서 나에게 오래된 미래로의 여행이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당신에게 열린 길(讀法)은 분명 나와 다른 길이지만, 어딘가에서 우리는 만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육의 미래
김용일 지음 / 문음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위험한 실험>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위험한 실험이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을 말하는 것이었듯, 이 책에서도 저자의 문제의식은 계속된다. 신자유주의 교육개혁과 정책이 교육의 시장화, 교육의 사사화(私事化)에 그 목표가 있으며, 이것이 교육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주장과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유효하다. 저자는 시장화와 사사화로 인해 초래된 우리교육의 위기를 교육의 공공성강화와 교육의 민주화에서 찾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 회복과 교육의 민주화가 우리교육의 미래인 것이다. 그것 없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다소 거칠고, 동어반복적이긴 해도 저자의 문제의식과 그것에 대한 치열함을 보여주는 책. 교육행정을 전공한 사람이 교육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이토록 전착할 수 있음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교육행정은 서비스나 관리가 아니라, 철학에 대한 실천임을 깨달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단숨에 읽어버린 책. 무어라 수사를 붙이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책….대체 감옥이란 어떤 곳일까? 보통 어둡고 침침하며, 자유가 통제된 그곳, 그래서 범죄가 재생산된다고까지 얘기되는 그곳에서 그람시(Gramsci)를, 신영복을, 서승을, 그리고 황대권을 만났다. 어쩌면 감옥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정신, 영혼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감옥이라는 사각의 폐쇄공간도 그들의 맑고, 치열한 영혼을 가두지는 못한다. 황대권의 『야생초편지』는 그람시, 신영복, 서승이 보낸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사색, 기록들과는 색채가 다르다. 그들보다 더 밝음으로, 환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간혹 감옥에서 보낸 편지라는 생각, 사각의 좁고 침침한 공간에서 그린 그림이라는 생각을 잊고 그의 녹색초대에 빠져들게 된다. 감옥을 나온 그는 지금, 보다 자유로울까? 더 많은 야초들, 나무들과 함께 하고 있을까?

꽃보다 아름다운 야초와 꽃보다 향기로운 영혼. 그것으로 충만하다. 요즘 회자되는 생태주의니, 생명존중이니, 자연농법들을 표현하는 그 어떤 난해한 그것들보다 훨씬 가깝고, 소박하게 다가온다. 야초에 대한, 자연 그대로의 것들에 대한,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그의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받을 때이며/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235)'라는 그의 시가 마음에 포개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령의 사랑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손에 잡은 소설이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손석춘이란 언론인이 쓴 소설이라는 점, 또하나는 마르크스라는 낡은 시대의 유령을 소재로 불러내었다는 점이 내 관심을 끌었다. 간만에 잡은 소설을, '밤을 패며' 읽었다. 이제는 유령이 되어버린 마르크스의 사랑! 더더욱 그 사랑이 현실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그래서 더욱 그 반대세력의 비아냥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혹은 그의 지지자들에게도 허무와 낭패감을 선사한 그 사실을 이 소설은 뒤집는다. 일단 이 소설은 재미있다. 그 주제가 다소 낡았다해도(혹은 우리사회에서 한번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이라해도) 낡은 것의 새로움과 재미를 솔찬히 주며, 아울러 이 소설을 통해 손석춘의 '커밍아웃'도 들을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하고 있다면?!

책장을 넘기며, 책장을 넘길수록 이게 실화가 아닐까, 현실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마르크스와 데무트의 사랑, 특히 데무트의 헌신과 희생적 사랑도 현실의 일이었고, 주인공 한민주 역시 손석춘이라고 종종 착각에 빠지곤 했다. 작가는 나의 이런 착각에 대해 이미 소설 속에서 답하고 있다. '소설은 삶의 현실 속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탐색입니다. 우리가 어떤 소설을 놓고 실화인가 아닌가 논쟁을 벌이는 게 의미없는 까닭입니다. 소설은 그것이 책이라는 존재로 탄생하는 순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실재가 되지요.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떤 소설이 어떤 현실, 또는 삶의 어떤 진실을 드러내고 있느냐에 있습니다(254).' 실화이든 온전히 소설이든 그건 중요치 않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현실, 삶의 진실은 이런 것이 아니였을까?

스스로 진보라 믿는 자들이 현실의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마르크스가 희망했던 세상을, 사람을, 인류의 내일을 열어가자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인간이 자신의 개성을 다채롭게 꽃피우는 걸 가로막는 사회적 조건을 바꾸는 것, 바로 그게 혁명(303)'이라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우리에게 그 혁명의 역사적 과제가 남아있다는 사실 아니였을까.그리고 그 혁명의 젖줄이 되는 것은 바로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확신 아닐까. 이미 자본의 가치가 삶과 사랑에 최상의 척도가 되어버린 우리시대, 그 꿈마저 잃어버린 우리세대에게 낡은 사랑, 낡은 가치를 통해 사람과 사랑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는 아닐까? 그래서 그의 소설을 덮으면, 내 영혼은 차갑게 타오름을 느꼈다. 작가의 말처럼, 신문은 인화성 강한 메시지를 주지만, 오늘 그의 소설은 영혼을 차갑게 달군다.
이제 언론인이라는 작가에 대한 각인은 어느새 소설가로 자리매김한다. 요즘 보기 드물게 우리말에 대한 애착이 강한 작가임을 소설 곳곳에서 발견하는 것 또한 이 소설을 읽은 작은 재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