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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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에 노란 들꽃의 색깔과 왼쪽 윗편의 하이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소녀의 창백한 발이 대조적으로 느껴진다.

원래, 추리소설과, 범죄 추리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소개글만 보고도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유일한 생존자인 테사의 증언이 책의 전반부에 실리면서, 잔혹한 연쇄살인마는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누군가 테사의 집 안의 정원에 '블랙아이드 수잔'이라는 꽃을 심어놓음으로써, 숨막히는 공포와, 오래된 비밀에 대하여 독자들이 궁금해하도록 책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다.

테사의 심리를 기막히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몰입도는 상당했다. 테사는 그 날 심어진 꽃을 보며, 나의 증언으로 살인범을 사형장에 넣을 수 있었는데, 갑자기 무고한 사람이 감옥에 갇힌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 장면에서도, 뭔가 숨겨진 사실이 있는 것처럼, 온전하게 밝히려고 하지 않은 장면이 나오면서, 이 사람이 범인이려나, 저 사람이 범인이려나, 긴장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테렐의 재킷이 버려진 것이었다면.... 또는 그 옷에 묻어 있는 빨간 머리카락과, 몇명의 목격자, 그리고 그 날의 조각 조각의 기억들 속에서 변호사 빌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들어 맞을 수 있었다. 또한 최면요법에 대해서도 테사가 강하게 거부했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주변인들은 생각하게 된다. 과거 16세의 테사의 기억들이 언제나 테사의 마음에 숨어서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쇄살인범의 실체는 마지막에 등장하게 된다.

마지막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남자를 면회하는 테사의 장면이 나온다. 연쇄살인범을 마지막 면회장에서, 입모양으로 두번 이야기한다. "당신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요"

마지막 반전에 놀라웠지만, 그 당시 내가 테사라면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잠깐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테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을 누군가가 알게 되었을 때, 리디아에게 불행한 일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그 고통 속에서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과 발언을 한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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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17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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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집에서 만나는 네명의 아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조금 많이 마음이 아팠다.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 전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지만, 이 아이들이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주는 청소년 시기의 성장기와 비슷한 류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갈수록, 과거의 이야기가, 과거의 시련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주며, 아이들의 선택으로 지금의 그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를 아름답지만 또는 가슴 아리게 표현됨에 마음이 한동안 먹먹했다.

네 명의 아이들은 힘겨워하는 현재를 피해 미래로 갈지, 과거로 돌아갈 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주인공인 이수는 과거를 선택해서 현재의 시련과 상처를 극복해 나가고, 나머지 친구들은 각자의 다양한 선택에 의해, 다양한 상황과 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학교폭력에 관한 자영이와 이수의 에피소드는, 현실을 너무 잘 표현해주었고, 그 상처가 너무 마음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실제 이러한 일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책 장 한장 한장을 넘겨보았다.

힘든 시련 속에서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먼 훗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류의 해피엔딩의 결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또한 그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따스함을 전달해주려는 의도는 아닐까 생각이 든다.

쉽게 읽히며, 가슴 속 공감을 하며 읽었던 소설이지만, 소설 속의 메세지는 결코 가볍지많은 않기에, 두고두고 음미하며, 오래오래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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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말하기를 다시 배웠습니다 - 아이를 키우며 시작한 엄마의 말하기 수업
김은희 지음 / 시원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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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상처받은 말 한마디로, 30년이 넘도록 마음에 쌓아두고 응아리가 쌓인 경험을 가진 나다. 나는 미래의 나의 아이들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했지만, 오늘도 출근길에 그리고 퇴근길에 나의 6살,4살 꼬맹이들에게도 던지는 뾰족한 가시의 말로 상처를 주는 나다.

이런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표지를 보고도 마음이 아려온다.

목차를 보면, 다양한 상황과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필요한 엄마의 말하기 수업이 제시되어 있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아이 마음 짓기'를 하나씩 읽어가면서, 밑줄도 긋기도 하고, 끄덕여지기도 한다.

몇일 전 아이가 원에서 자주 갈등을 빚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자꾸 편을 나누려고 하고, 자신을 꼭 이겨야 하는, 질투심이 많은 아이에 대한 험담이었다. 평소 나의 모습처럼 아이의 편을 들어주고, 상대방 아이의 잘못을 같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뒤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겨 읽었는데, 나의 모습에 아이가 부정적인 해결 방법을 배웠던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갈등을 해결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부모의 갈등 해결이 아이의 기억 속에 자랑스러움으로 남아 있다면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키울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모와 거리를 두고 멀어질 수 있다는 것, 사회성 수준을 높이고 싶다면,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결 방식을 긍정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사례에 따른 엄마와 아이의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친밀하게 독자와 대화하는 듯한 문체로 작성되어, 이 책 한 권을 읽고나면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져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가 마음이 단단하고, 따스하게 자라고, 스스로 독립하기 전까지 두고두고 읽으면서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공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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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 - 초등학교 교사의 지나치게 솔직한 학교 이야기
서성환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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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의 학교 이야기라고 하길래, 더 관심이 갖고, 꼭 읽고 싶었다. 나도 현재, 초등학교 교사이기 때문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년은 한번씩은 맡아보았던, 나도 경력 12년차의 초등교사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서성환 선생님을 알지는 못하지만, 표지의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읽으니, 얼마나 참교육을 위해 그리고 체육 놀이 수업에 관해 연구를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면서 나와 비슷한 경험도 발견하게 되어서 왠지 기분이 좋아졌고, 어떤 주제의 글에서는 코가 찡긋해지기도 하고, 눈물이 조금 흐르기도 했다. 초등교사 그리고 그 교실의 아이들이 아니라면 몰랐던 감정들도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 중에서도 솔직한 선생님의 생각이 글로 표현된 부분에서 내가 꼭 말하고자 했던 것들, 예를 들어 학부모의 민원이라던가, 학교 내 사건 사고에 대한 일반 대중에 대한 시각 등.. 예전과 달리 교사의 입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문장들을 보면 마음 한 켠이 헛헛해진다. 물론 이런 시각의 글이 아니다.

이 책은 학교 생활에 있어서의 교사의 시각, 그리고 아이들과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솔직하게 묘사해준 선생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이를 꼭 다른 화자(글쓴이의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독자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독자로서는 객관적으로 학교생활에 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이신 서성환 선생님께서는 나름의 열정과 교과에 대한 연구로 참신하게 아이들과 학교생활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결혼 전 아이들과의 첫만남인 3월 2일에는 직접 빵과 쿠키를 집에서 구워서, 아이들과 만나서 반갑다며 한명씩 안아주고, 선물해주는 열정도 있었고, 큰 고학년을 맡았을 때는 나름 연애상담도 해 주는 신세대 교사였던 추억이 있었다. 지금은 흐릿해져가고, 내 가정의 두 아이를 키우느라 여념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학교생활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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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한자퍼즐 1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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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육아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책과 영상을 접해보았다, 그 중에서도 독해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문해력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렇다면 문해력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하는 답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휘력과 문맥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을 독서를 통해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한자에 대한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접해 본 이 책은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한자에 대한 학습의 과정을 차례대로 수록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놀이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예전에 가로세로 퍼즐과 관련된 학습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번 책은 그런 낱말퍼즐의 한자 업그레이드로 생각이 든다. 또한 단순히 한자로 가로 세로 퍼즐을 맞추는 데에 끝나지 않고, 아래 부분에, 각 급수에 해당하는 한자를 자세히, 부수와, 획순 그리고 뜻과 훈을 함께 작성함으로써, 아이들이 궁금해서라도 한자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인지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었다.

또한 한자를 학습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사성어 또는 사자성어인데, 이 점까지도 자연스럽게 책의 하단부데 제시하여,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총 55개의 한자 퍼즐이 담겨져 있어, 난이도 구분 없이 아이들이 즐겁게 선택해서 학습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또한 가로열쇠와 세로열쇠에서 설명하는 부분에서 유의어, 반의어도 작게 한자로 제시해주어서, 폭 넓은 어휘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아. 아이가 지금은 좀 어려서 옆에서 같이 해결해야하겠지만, 좀 큰 중학년 고학년 아이들은 한자 옥편의 사용법을 익혀서 연습하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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