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말하기를 다시 배웠습니다 - 아이를 키우며 시작한 엄마의 말하기 수업
김은희 지음 / 시원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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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상처받은 말 한마디로, 30년이 넘도록 마음에 쌓아두고 응아리가 쌓인 경험을 가진 나다. 나는 미래의 나의 아이들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했지만, 오늘도 출근길에 그리고 퇴근길에 나의 6살,4살 꼬맹이들에게도 던지는 뾰족한 가시의 말로 상처를 주는 나다.

이런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표지를 보고도 마음이 아려온다.

목차를 보면, 다양한 상황과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필요한 엄마의 말하기 수업이 제시되어 있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아이 마음 짓기'를 하나씩 읽어가면서, 밑줄도 긋기도 하고, 끄덕여지기도 한다.

몇일 전 아이가 원에서 자주 갈등을 빚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자꾸 편을 나누려고 하고, 자신을 꼭 이겨야 하는, 질투심이 많은 아이에 대한 험담이었다. 평소 나의 모습처럼 아이의 편을 들어주고, 상대방 아이의 잘못을 같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뒤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겨 읽었는데, 나의 모습에 아이가 부정적인 해결 방법을 배웠던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갈등을 해결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부모의 갈등 해결이 아이의 기억 속에 자랑스러움으로 남아 있다면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키울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모와 거리를 두고 멀어질 수 있다는 것, 사회성 수준을 높이고 싶다면,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결 방식을 긍정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사례에 따른 엄마와 아이의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친밀하게 독자와 대화하는 듯한 문체로 작성되어, 이 책 한 권을 읽고나면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져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가 마음이 단단하고, 따스하게 자라고, 스스로 독립하기 전까지 두고두고 읽으면서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공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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