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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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해 벌어지는 멸종에 대해 다루는 서적으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세계에서 목격한 인류 자신마저 멸종시키려 하는 멸종의 심각한 증거를 제시하며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출간(2014년) 당시보다 더 심각해진 생물들의 소멸에 대해 깊은 사유를 전할 유익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제가 되는 생물을 소개하며 멸종, 진화, 이동 소멸, 위험 신호에 대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그 심각성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전개한다.

1장은 지구 최고의 생존력을 지닌 양서류인 파나마 황금개구리를 비롯한 개구리 류가 항아리 곰팡이에 의해 사라졌으며 곰팡이가 전 세계로 이동하며 양서류를 소멸시키고 있다는 무서운 진실을 알려준다.

2장은 이 서적에서 자주 언급되는 퀴비에의 활동과 주장을 다루는데 코끼리와 비슷한 모습의 마스토돈을 비롯한 사라진 동물들을 연구하고 멸종이 특수한 현상이 아닌 일반적인 현상이라 주장한다. 퀴비어의 주장처럼 지구의 자연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궤도를 변경하고 수많은 생명체가 멸종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3장은 원조 펭귄이라 불리는 큰바다 쇠오리를 마치 가축처럼 잡고 포획, 수시로 도축하여 개체수를 급감시키다 마지막 큰바다 쇠오리마저 1844년 아이슬란드인이 엘데이섬으로 가서 포획하여 지구에서 사라진 사실을 고발한다. 이 장에서 다윈도 <종의 기원>에서 인간의 개입으로 멸절된 동물이 생긴다는 언급을 했지만 진화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멸종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진다.

4장은 과학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행성 충돌로 소멸한 것으로 예상되는 암모나이트를 다룬다.

5장은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다섯 번의 멸종에 대해 시대 순으로 설명하며 다룬 후 ‘인류세’란 용어를 창안한 파울 크뤼천의 논문을 다루며 대기 조성을 바꾼 인간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한다.

6장부터 본격적으로 바다 오염, 온난화로 인한 숲의 파괴와 생물들의 개체 수 감소 및 소멸에 대해 다룬다.


이 서적은 멸종을 맞은 생물들을 각 장마다 다루면서 그 생물들이 사라져 가는 과정의 패턴을 강조하며 한다. 그리고 멸종의 특징은 환경의 변화인데 현재의 변화 속도가 동물들의 적응속도보다 너무 빠르게 일어나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끝난 기후변화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해 피해보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그동안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환경을 파괴한 선진국은 현재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각국의 지원을 요청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배출 세계11위인데 기후정책 이행수준은 세계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비중이 매우 낮아 걱정이 된다. 갈수록 환경 보호가 중심이 되는 세계 무역에서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현재 국내의 에너지 정책을 단기간에 수정하도록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감대를 이루길 희망한다. 환경 문제에 큰 울림을 줄 유익한 과학 도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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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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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중국의 동진부터 청나라까지의 미술 작품을 인문학 관련 유명 인사들의 인용문을 인용하며 해설한 서적으로 중국 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소양을 두루 다루고 있어 과거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는 서두에 중국 화가들이 높이와 낙차가 아닌 늘어나는 길에 주목해 초기 작품들이 두루마리 형태였다고 설명한다. 최초의 작품이라 부리는 <낙신부도>가 길이 572.8센티이고 <천리강산도>의 경우 11미터가 넘었다는 증거로 사람의 시선에 적당한 작품이며 마치 카메라 앵글이 이동하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우수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서적의 특징은 그림을 해설하며 설명하는 내용에 당시의 정치, 역사는 물론 사상, 철학까지도 망라한 유명 인사들의 문헌이나 이론을 인용한다는 것이다.


<중병회기도>의 경우 바둑을 두는 사람들의 구체적 신분(남당 황실의 형제들), 그림안의 병풍의 그림이 의미(인물의 숨겨진 내면 세계 비유)하는 것, 심지어 바둑판의 바둑돌이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일종의 정치의식 이었다는 다양한 각도의 해설은 독자들을 한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구성되었다.


가장 관심 깊게 본 내용은 미술품에 대한 설명이 아닌 송제국이 당한 ‘정강의 치욕’ 이었다. 금나라의 침략으로 휘종은 조선의 선조가 광해군에게 한 것처럼 큰아들 흠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도망가다 붙잡혀 휘종과 흠종은 볼모로 잡혀가고 송 고종이 형이나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으며 금나라에 저항하는 악비마저 사지로 보내고 공주를 비롯한 송나라의 여인들을 가격을 매겨 전쟁 배상금을 대신했다는 내용은 무능하고 생각 없었던 선조와 당시의 관리들로 인해 조선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조선의 역사를 보는 듯 하여 안타까웠다.


이렇게 서적은 작품을 해설하며 역사와 사상도 비중 있게 다룬다. 중국 송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의 굵직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마치 선물처럼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중국 독자들을 위해 출판한 서적이다 보니 워낙 많은 분야의 인물이나 자료들이 등장하여 모르는 인물들(특히 중국인과 중국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네이버 창을 수시로 돌려봐야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각 주에 해설을 넣기에도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 개선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중국 최초의 회화부터 청나라 작품까지 베이징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600여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한다. 서적은 대만의 박물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는데 저자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사상하에 작품을 설명하며 역사, 문화, 철학을 비롯한 모든 인문학 분야를 망라해서 해설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중국의 미술,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 미술사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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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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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와 인연이 있는 10개 도시의 특별한 부분을 소개한다. 특히 저자가 출장을 가거나 방문했던 공장 혹은 과학 관련 시설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 특징으로 도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발견할 서적이라 하겠다.


청주의 두루봉 유적에서 발견된 원숭이 뼈를 소개하며 한반도의 코끼리, 코뿔소의 뼈까지 발견되었던 유적을 광산개발로 역사적 접근에 실패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청주 톨게이트를 나서면 상징처럼 보이는 가로수 길의 버짐나무(플라타너스>와 탄산수에 대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대전 파트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불을 피웠던 장소라 예상하는 장소인 용호동 유적, 멸치의 이노신산에 대한 설명으로 맛을 뒷받침하는 우동, 대전엑스포, 대덕 연구단지를 다루는데 저자에게 대학 시절 많은 기억이 담긴 장소라 저자의 추억이 가장 많이 담긴 파트였다.


속초 파트에서는 10여 년 전까지 흔하게 보던 명태가 사라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소에서 2015년 20만 마리나 되는 명태 치어를 동해에 풀어주었지만 복원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면서 바다의 수온 상승이 매우 심각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전주의 폴리에스터, 울산의 아연광, 부산의 신발 산업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출장을 가서 직접 그 현장을 본 경험이 있어 당시의 추억이 되살아나 저자의 글에 깊은 공감이 갔었다.


여수의 경우 대학 졸업 전(1988년 여름) 당시 유공 기술부에 입사 면접을 보러 가서 무심코 그냥 지나쳤던 돌이 고대의 고인돌이란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수에서 발견된 청동검을 XRF로 분석하는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터가 발견된 경주파트와 국민의 다수가 음용하는 생수 ‘삼다수’ 의 제주 파트도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매우 가독성이 좋게 전개하였다.


이 서적은 도시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줄 서적이라 하겠다. 고고학을 비롯한 당야한 분야의 과학기술과 도시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흥미롭게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학 관련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출장을 갔던 도시들의 풍경이 소개된 부분은 과거의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반가웠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줄 독특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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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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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미래 인류가 정착한 새로운 행성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을 다룬 SF소설로 인류, 외계인, 변종과의 처절한 전쟁을 실감나게 묘사한 SF 판타지 소설이라 하겠다.


화성에서도 정착에 실패한 인류는 두 개의 달을 지닌 새로운 행성에 정착했다. 외계 괴물로부터 안전한 사막지대에 정착한 인류는 나노메탈과 나노 크리스털이라는 자원 덕에 첨단 문명을 이루었는데 현재의 자본주의 마찬가지로 계층 간 빈부차가 극심하여 상위 1%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끼니마저 위협받는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30년 전 이런 차별에 반감을 품은 카이로를 비롯한 국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레볼트’전쟁을 일으켰으나 반란군이 패배하고 레볼트는 다시 비밀리에 반란군을 모집한다. 제 8구역의 해성의 애인 헤나와 친구들은 레볼트에 지원하면서 8지구를 떠나고 격투기 선수였던 해성은 아버지의 반대로 공장에서 일한다.


비밀경찰조직 플릭의 1팀 대장 크루거는 레볼트를 소탕하며 미스터 창과 대적하는 키아라란 고스트를 만난다. 괴물로 변한 미스터 창을 둘이 맞서지만 막강한 파워에 두 사람은 큰 타격을 입는다.


고스트 팀의 리더 카림은 채석장에서 다이아몬드와 빨간 소금(신종마약류)을 채취하던 고스트 팀의 쌍둥이 남매 알렉스와 제타를 소환한다.


사업가 베그너의 모략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해성은 베그너에게 스카우트되어 정식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여 유명인사가 된 그에게 얼굴을 미인으로 변환한 괴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리아4세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한다.


페르다 왕국의 외계인 아리아를 통해 각성하게 된 해성은 자신이 페르다 왕국의 마법사 혈통인 가디언과 지구인 사이의 혼혈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현재의 통치자 케이의 비밀과 페르다 왕국 출신의 외계인이 저장소에서 지구인을 식량으로 영생을 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디어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아리아, 해성은 케이를 비롯한 탐욕적인 페르다 출신의 외계인들과 일전을 준비하고 저장소의 비밀을 알고 그곳을 공격하려던 레볼트는 큰 위기에 빠지고 헤나가 리더가 된다. 지구인과 가디언의 첫 번째 혼혈인 크론까지 나타나며 지구인과 영생을 희망하는 외계인들과의 참혹한 전쟁이 벌어지는데 과연 해성은 아리아와 함께 제 3지구의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서적에는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여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SF 특유의 전쟁 묘사는 박진감이 넘친다. 플릭 팀의 대장이었던 크루거, 혼혈 해성, 페르다인 아리아에 대적하는 고스트님, 케이, 카림은 다이아몬드의 장착으로 인간보다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결국 제3지구의 상위 1% 엘리트는 모두 외계인이었으며 그들의 탐욕에 지구인들은 무참히 희생당한다. 게다가 도로시가 독자적으로 만든 저장소에서 개발한 신약으로 인해 지구인은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는 괴물로 변신까지 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케이가 제 3지구를 방문한 왕족으로 비롯한 귀족들을 무참하게 살해하고 스스로 황제를 꿈꾸는 장면은 인간의 그릇된 탐욕이 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하다. 계층 간 극심한 차이로 인한 갈등, 탐욕의 문제점을 지적한 특이한 SF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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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정명섭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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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지난 100년간 근대 문물을 소개한 서적으로 사물의 발명, 우리나라에서의 중흥기와 쇠퇴의 역사를 다룬 내용으로 가독성이 우수한, 색다른 역사여행을 선사할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를 근대로 잡고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전차, 무성 영화, 성냥, 재봉틀, 인력거, 석유풍로, 축음기, 고무신 8가지의 사물에 대한 역사를 주로 다룬다.

스토리의 형식은 서두에는 외국에서 처음 발명하고 발전한 과정을 다루고 중반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급되고 절정에 달하는 시기를 거쳐 쇠퇴하여 사라진 시기까지의 역사를 시간대별로 역사서와 비슷한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데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도 함께 다루고 있어 인문학적 내용까지 깊이 있게 다룬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1장 전차에서는 구보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에서 하층민부터 상류층까지 모든 계층을 다룬 내용이 당시의 리얼리즘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3장에서는 1980년대 학창시절 젊은이들이 취미로 모으던 성냥의 역사를 다루는데 일제치하 순사들의 고문도구로 성냥을 사용하고 여성근로자를 착취해 성냥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으며 '인천의 성냥공장'이란 노래의 가슴 아픈 유래도 들여다 볼 수 있어 낭만적이라 여겼던 성냥에 대해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4장 재봉틀에서는 당시 고가의 재봉틀로 인해 할부 제도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내용과 일명 '시다'로 불리던 노동자들의 착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5장 인력거는 국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물인데 일본인과 조선인의 보증금이 차이가 커 현재 택시에서 벌어지는 승차 거부, 과도한 요금청구가 사회문제가 되어 경찰에 체포되기도 하고 인력거꾼이 부당한 대우와 폭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하니 개인 이동에 관한 교통수단은 100년이 지나도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8장의 고무신에서는 임금 삭감에 항의하다 체포되어 단식으로 호소하다 죽음을 맞은 강주룡의 노동운동의 정신이 현재 노동자들에게도 전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7장의 석유풍로(곤로)는 어린 시절 실제로 사용한 사물이라 반가웠다. 1970년대 초반 어머님이 사정이 생겨 외출하시면 동생들에게 간단하게 토스트를 해주거나 라면을 끓여 끼니를 때우는데 간편하면서도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오래된 추억이 떠올라 본문을 읽으며 과거로 여행을 하게 만들었다.


이 서적은 근대 사물의 역사를 다루는데 정치, 사회, 문학까지 다룬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 도입된 사물이기에 고용인인 조선 사람은 항상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일이 많았다. 일본인이나 친일파 조선인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근대화를 위해 희생하면서도 인간적인 대접을 전혀 받지 못했던 내용이 너무 많아 가슴 아팠고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파업을 했지만 공권력에 굴복하거나 당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어 빠른 시간에 권리를 쟁취하지 못하고 파업을 중단한 사례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이런 노동자들과 하층민의 골수를 바탕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이 번영했다는 사실은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현재는 재봉틀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라진 사물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내용이 가득한 유익한 교양서로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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