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적은 저자와 인연이 있는 10개 도시의 특별한 부분을 소개한다. 특히 저자가 출장을 가거나 방문했던 공장 혹은 과학 관련 시설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 특징으로 도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발견할 서적이라 하겠다.


청주의 두루봉 유적에서 발견된 원숭이 뼈를 소개하며 한반도의 코끼리, 코뿔소의 뼈까지 발견되었던 유적을 광산개발로 역사적 접근에 실패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청주 톨게이트를 나서면 상징처럼 보이는 가로수 길의 버짐나무(플라타너스>와 탄산수에 대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대전 파트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불을 피웠던 장소라 예상하는 장소인 용호동 유적, 멸치의 이노신산에 대한 설명으로 맛을 뒷받침하는 우동, 대전엑스포, 대덕 연구단지를 다루는데 저자에게 대학 시절 많은 기억이 담긴 장소라 저자의 추억이 가장 많이 담긴 파트였다.


속초 파트에서는 10여 년 전까지 흔하게 보던 명태가 사라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소에서 2015년 20만 마리나 되는 명태 치어를 동해에 풀어주었지만 복원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면서 바다의 수온 상승이 매우 심각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전주의 폴리에스터, 울산의 아연광, 부산의 신발 산업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출장을 가서 직접 그 현장을 본 경험이 있어 당시의 추억이 되살아나 저자의 글에 깊은 공감이 갔었다.


여수의 경우 대학 졸업 전(1988년 여름) 당시 유공 기술부에 입사 면접을 보러 가서 무심코 그냥 지나쳤던 돌이 고대의 고인돌이란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수에서 발견된 청동검을 XRF로 분석하는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터가 발견된 경주파트와 국민의 다수가 음용하는 생수 ‘삼다수’ 의 제주 파트도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매우 가독성이 좋게 전개하였다.


이 서적은 도시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줄 서적이라 하겠다. 고고학을 비롯한 당야한 분야의 과학기술과 도시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흥미롭게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학 관련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출장을 갔던 도시들의 풍경이 소개된 부분은 과거의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반가웠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줄 독특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