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적은 중국의 동진부터 청나라까지의 미술 작품을 인문학 관련 유명 인사들의 인용문을 인용하며 해설한 서적으로 중국 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소양을 두루 다루고 있어 과거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저자는 서두에 중국 화가들이 높이와 낙차가 아닌 늘어나는 길에 주목해 초기 작품들이 두루마리 형태였다고 설명한다. 최초의 작품이라 부리는 <낙신부도>가 길이 572.8센티이고 <천리강산도>의 경우 11미터가 넘었다는 증거로 사람의 시선에 적당한 작품이며 마치 카메라 앵글이 이동하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우수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서적의 특징은 그림을 해설하며 설명하는 내용에 당시의 정치, 역사는 물론 사상, 철학까지도 망라한 유명 인사들의 문헌이나 이론을 인용한다는 것이다.


<중병회기도>의 경우 바둑을 두는 사람들의 구체적 신분(남당 황실의 형제들), 그림안의 병풍의 그림이 의미(인물의 숨겨진 내면 세계 비유)하는 것, 심지어 바둑판의 바둑돌이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일종의 정치의식 이었다는 다양한 각도의 해설은 독자들을 한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구성되었다.


가장 관심 깊게 본 내용은 미술품에 대한 설명이 아닌 송제국이 당한 ‘정강의 치욕’ 이었다. 금나라의 침략으로 휘종은 조선의 선조가 광해군에게 한 것처럼 큰아들 흠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도망가다 붙잡혀 휘종과 흠종은 볼모로 잡혀가고 송 고종이 형이나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으며 금나라에 저항하는 악비마저 사지로 보내고 공주를 비롯한 송나라의 여인들을 가격을 매겨 전쟁 배상금을 대신했다는 내용은 무능하고 생각 없었던 선조와 당시의 관리들로 인해 조선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조선의 역사를 보는 듯 하여 안타까웠다.


이렇게 서적은 작품을 해설하며 역사와 사상도 비중 있게 다룬다. 중국 송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의 굵직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마치 선물처럼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중국 독자들을 위해 출판한 서적이다 보니 워낙 많은 분야의 인물이나 자료들이 등장하여 모르는 인물들(특히 중국인과 중국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네이버 창을 수시로 돌려봐야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각 주에 해설을 넣기에도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 개선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중국 최초의 회화부터 청나라 작품까지 베이징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600여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한다. 서적은 대만의 박물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는데 저자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사상하에 작품을 설명하며 역사, 문화, 철학을 비롯한 모든 인문학 분야를 망라해서 해설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중국의 미술,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 미술사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할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