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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샤콘느
장영주 (Sarah Chang) 연주 / 이엠아이(EMI)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사실 음악적으로 비탈리의 샤콘느가 바하의 샤콘느보다 우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실제적인 인기를 보면 비탈리 쪽의 압승이라고 봐야 맞을 듯하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하이페츠의 음반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가슴 한구석에 비수처럼 박히는 하이페츠의 운궁은
이 곡을 단숨에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니 "눈물의 샤콘느"니 하는
어찌보면 구태의연한 미사여구들조차도 당연하게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장영주의 샤콘느 또한 주목받아 마땅하다.
물론 하이페츠처럼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듯한 느낌은 아니지만
담담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활을 움직이는 그녀의 해석 또한
새로운 비탈리 샤콘느의 마스터피스로 생각해도 괜찮을것 같다.
음반사의 의도야 어찌되었건 이 음반의 매력으로 인해 어머님께 드린 것,
내가 듣기 위한 것, 그리고 지인을 위한 선물로 산 것까지
결국 나는 이 음반을 무려 다섯장이나 샀었다.
비록 지금은 자주 듣지 않아서 한쪽 구석에 먼지쌓인채 있지만
한때는 거의 이 음반만 듣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저나 이 좋은 음반, 오늘은 오랫만에 다시 한번 꺼내서 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