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비발디 : 사계
NAIVE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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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요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이 비발디 사계 앨범이 처음 나온것이 90년대 초반쯤이었으니, 벌써 10년이 지난 연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이 보여준 사계의 새로운 해석법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새롭고, 뛰어나다.

음반 케이스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여러 권위있는 음반상 (디아파종 황금상에,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딱지들이 눈을 어지럽히는 것은 이 음반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에 대한 훈장같은 것일게다.

비욘디는 이 음반에서 기존의 이 무지치나 네빌 마리너 경이 들려주었던 패턴을 깨고, 빠른 템포에 날렵한 움직임으로 최근 봇물터지듯 이루어진 사계의 새로운 해석에 도화선 역할을 하였다. OPUS 111 입장에서 보면 이 앨범만큼이나 효자 노릇을 하는 앨범도 없을 것이다. 아마...

비욘디는 그 후로 소속사를 버진 클래식으로 옮기고 지금까지 앨범을 내고 있다. 버진으로 옮긴 뒤 그는 다시한번 사계 앨범을 녹음했는데, 사실 같은 연주단체고 같은 독주자라 해석에 큰 차이는 없다. 사실 그로서도 이 첫번째 앨범을 뛰어넘기가 참 힘들었을 것이다.

비슷한 패턴의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들로는 카르미뇰라가 독주자로 나선 디복스의 사계 음반과 (그 후에 소니로 이적하여 발표한 사계는 솔직히 처음것보다 못하다) 리날도 알레산드리니가 각 계절마다 다른 독주자를 내세워 발표한 콘체르토 이탈리아노의 사계 음반이 추천할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낙소스에서 나온 세종 솔로이스트와 초량린의 사계 음반도 상당히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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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슈베르트 : 바이올린 소나타 [Digipak]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앤드류 맨츠 (Andrew Manze) 외 / Harmonia Mundi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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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인 앤드류 맨즈와 챔발리스트 리차드 에가는 이미 몇년 전부터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을 통해 일련의 음반들을 발표해왔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원전악기 연주자 둘의 만남이다보니 나오는 결과물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주어 애호가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나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 최근에 발매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 등에서 보여진 둘의 앙상블은 재기발랄한 위트와 충실한 내적 완성도를 보여주어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2007년 말에 발표된 본작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다. 헨델, 바흐, 코렐리, 비버, 판돌피 등을 거쳐 모차르트를 지나온 두 사람의 음악 여정은 이제 슈베르트에 이르렀는데, 왠지 두 사람하면 바로크 음악만 떠올리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의외의 선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연주를 들어보면 그들의 앙상블이 전혀 어색하지 않음에 또 한번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의 피아노가 나오기 전에 사용되던 포르테 피아노를 연주하는 리차드 이가의 연주는 결코 무겁지 않으며, 마치 가곡 반주를 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본인의 서글서글한 인상만큼이나 시원시원한 보잉이 특징인 앤드류 맨즈 또한 슈베르트 음악의 특징인 선율미를 놓치지 않고, 이가의 피아노 반주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악보를 읽어나간다.

잘 알려진 도이치 번호 574의 A장조 소나타는 '이중주'라고 불리웠던 만큼,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연주를 하게 되어있는데, 두 사람의 앙상블은 서로의 영역을 자연스레 넘나들며 마치 슈베르트의 가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소나타 세곡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들은 모두 슈베르트가 20세 때, 그러니까 한창 슈베르트가 즐거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때 작곡되었던 곡들로서, 어두운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고,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에 가요적 선율미가 아름다운 곡들이다.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라기 보다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에 유사한)를 접해보기 원하시는 분께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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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Sofie Von Otter Meet Elvis Costello - For the Stars
오터 (Anne Sofie Von Otter) 외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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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락음악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했었던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코스텔로는 나이가 먹으면서 그 스타일이 서서히 변하더니, 영화 '노팅힐'의 사운드트랙에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발라드 가수로 변신에 성공하고, 그 이후로는 재즈 뮤지션으로서의 변화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가 메조 소프라노인 안네 소피 폰 오터와 함께 작업한 음반이 바로 본작 'For the stars'이다.

일종의 크로스오버 형식을 띠고 있긴 하지만, 수록곡들이 기존의 크로스오버 음반들과는 달리 엘비스 코스텔로의 자작곡이 많고, 연주 스타일도 클래식에 기반을 두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재즈 스탠더드 쪽에 가깝게 연주되고 있는 것이 본작의 특징이다. 엘비스의 감미로운 보컬톤이야 이미 알려져 있는 부분이고, 본작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안네 소피 폰 오터인데 그녀의 보컬톤이 클래식 외의 장르에서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들려진다는 점은 상당히 의외다. 물론 그녀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아니라는 점이 한몫 했을터이다.(만약에 조수미가 불렀다먼 상당히 느낌이 달랐을 것이다)

특히 수록곡 중 브로큰 바이시클/정크의 접속곡이 본작의 백미인데, 이 한곡만으로도 이 앨범을 구매할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가을/겨울 무렵에 들으면 감정이 배가되는, 아주 멋진 연주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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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Brubeck Quartet - Dave Digs Disney [Mid Price]
데이브 브루벡 쿼텟 (Dave Brubeck Quartet)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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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5 로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 데이브 브루벡이 디즈니 만화 주제가들을 편곡하여 연주한 음반이다. 모노 녹음이지만 녹음 상태는 양호하다. 사실 데이브 브루벡이란 피아니스트는 'take 5' 한 곡으로 마치 모든것이 설명되는 것 같아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안타까운 면이 있다. 그의 연주는 상당히 지적이고 단정한 스타일로, 스윙감이 충만하지는 않지만 클래식에 기반을 둔 충실한 연주 패턴을 보여준다. 본작의 장점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디즈니 만화 주제곡들을 듣기 편한 재즈 스탠더드 형태로 편곡하여 연주했다는 점이다. 라이센스화되면서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되어 데이브 브루벡의 연주를 듣기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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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 메시아
헨델 (George Friedrich Handel) 작곡, 칼 리히터 (Karl Richt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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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리히터의 바흐/헨델 연주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의 마태 수난곡은 이제는 마스터피스의 자리에 올라 다른 음반들이 여기에 비하면 어떻다는 식의 표현을 할 정도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헨델의 메시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정격 연주가 활성화되고, 아르농쿠르나 존 엘리엇 가디너, 르네 야콥스 등이 정격 연주 스타일의 뛰어난 메시아 녹음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공통적으로 비교적 소편성의 관현악 반주에 의한 깔끔하고 단정한 녹음으로 칼 리히터가 추구하고자 하였던 장대하고, 엄숙한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비발디 사계 음반을 필두로 하여 요즘에는 다들 정격 연주를 시도하여 이제는 기존의 연주들이 왠지 '촌스럽고 둔하게' 생각되기도 하는데, 아무리 정격 연주가 요즘의 대세라고 해도 마스터피스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숙하고 웅장하여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뛰는 그 유명한 '할렐루야' 하나만으로도 리히터의 이 작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며, 아마 앞으로 100여년이 더 지난다고 하더라도 본 음원의 가치는 계속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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