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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 메시아
헨델 (George Friedrich Handel) 작곡, 칼 리히터 (Karl Richt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칼 리히터의 바흐/헨델 연주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의 마태 수난곡은 이제는 마스터피스의 자리에 올라 다른 음반들이 여기에 비하면 어떻다는 식의 표현을 할 정도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헨델의 메시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정격 연주가 활성화되고, 아르농쿠르나 존 엘리엇 가디너, 르네 야콥스 등이 정격 연주 스타일의 뛰어난 메시아 녹음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공통적으로 비교적 소편성의 관현악 반주에 의한 깔끔하고 단정한 녹음으로 칼 리히터가 추구하고자 하였던 장대하고, 엄숙한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비발디 사계 음반을 필두로 하여 요즘에는 다들 정격 연주를 시도하여 이제는 기존의 연주들이 왠지 '촌스럽고 둔하게' 생각되기도 하는데, 아무리 정격 연주가 요즘의 대세라고 해도 마스터피스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숙하고 웅장하여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뛰는 그 유명한 '할렐루야' 하나만으로도 리히터의 이 작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며, 아마 앞으로 100여년이 더 지난다고 하더라도 본 음원의 가치는 계속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