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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아도 외워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 유튜브에서 왔습니다
와카메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평점 :
몇 해 전에 히라가나를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때 일본여행을 준비 중이어서, 적어도 가게간판을 읽고, 간단한 주문정도는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몇 년이 지난 지금, 일본어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차피 공부해도, 사용 안하면 이렇게 백지가 될까봐 두려웠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일단 책제목이 일본어에 상처가 있는 나에게 설득력이 있게 다가왔다. ‘쓰지 않아도 외워진다는 말’이 그랬다. 정말 일본어는 히라가나, 가타가나, 한자까지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 부담감이 크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본어 문자를 신경 쓰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한국어로 적어서 공부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 방법은 한계가 있다. 나중에 가면 한국어발음으로는 구분이 안 되는 소리가 생기고, 결국에는 일본어 표기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즉, 어차피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보면 일본어 문자를 모르고 할 수가 없다.
이 책이 장점은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그림연상을 통해서 외우게 해 준다는 것이다. '아, 이, 우, 에, 오'를 처음에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게 그림연상을 통해서 외운 결과이다. 아빠다리 아, 이빨 이, 우산 우, 에어로빅 에, 오리 오 이런 식으로 연상해서 외우니, 그림이 먼저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일본어 문자가 떠오른다. 이건 정말 대박이다. 일본어를 하나도 쓸 줄 모르던 내가 그림연상으로 쓸 수 있게 되다니...
그래서 나는 바로 와카메센세의 유튜브에 들어가서 '구독'을 신청했다. 그리고 '카키쿠케코', '사시스세소'를 시청했다. '아이우에오'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림연상을 통해서 글자를 외우는 데 성공했다. 물론 히라가나 발음과 그림, 그리고 한국어 발음을 연결하다 보니깐, 약간 억지스러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와카메센세의 설명을 들으면서 반복하다가 보니, 그럴듯하고, 나름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이걸 따지고, 억지라고 우기면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그냥 일본어공부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나도 모르게 히라가나가 술술 외워진다.
이 책은 반드시 와카메센세의 유튜브와 함께 해야 효과가 있다. 유튜브를 본다고 하니깐, 시간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와카메센세는 정말 동영상 하나가 10분이 안 된다. 정말 짧은 시간 동안 글자의 모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를 해 놓았다. 그래서 히라가나 10개 강의를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다 듣고 연습할 수 있다.
일단 히라가나가 처음이거나, 아니면 나처럼 오래전에 조금 공부해서 다 까먹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냥 그림만 보면 글자가 떠오른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책을 효과적으로 공부하려면 유튜브로 먼저 공부하고, 이 책은 복습용으로 휴대하고 다니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에는 꼭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공부에서 성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