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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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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퇴사는 스스로 해야 좋지, 떠밀려 나오면 씁쓸합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아, 그런데 남들은 안 쳐줄 겁니다.

본인이 손뼉 치면서 나오면 됩니다.

본문중 p.39

아! 이 유쾌함 무엇이지? 책을 잃으면서 이렇게 탄식하며 웃어본 적이 있었나?

이 부분을 읽고나니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일단, 저자는 말 센스는 타고난 것 같다는 느낌이 왔으니까.



11월 11일을 대표하는 과자를 판매하는 대기업에서 연봉 1억을 받던 40대 남자가 그 연봉을 포기하고 아니 버리고 난데없이 동네 북카페를 차렸다고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탄이' 라는 골든 리트리버 개느님과의 동업이다!



A급에서 D급으로 밀려난 잘나가던 대기업 과장! 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이제 그만!

회사에서 해외 영업 담당으로 주재원으로 생활하며 각 나라 임원진과 회사 대표 앞에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하며 임원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앞길이 창창할 것만 같던 대기업 과장이었던 쑬딴카페 사장님은 한국 본사로 돌아와 메니저 직급으로 근무하며 매출이 나오지 않아 인사고과 D를 받는 처지가 된다.

이제껏 A~B 급을 받아왔지만 D를 받다니 이젠 회사에서 더 이상 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뼈빠지게 충성해 봤자 결국 숫자로 보여주지 않으면 회사는 개인을 급수로 매겨버리니까.


가끔 세상 사는 게 다 숫자 놀음인 듯하네.

사람이 숫자로 인식되는 세상.

하지만 이제 나는 숫자 말고 나 자신으로 인식되려고 하네.

본문중 p.65


숫자가 아닌 나 자신으로 인식되려고 한다는 말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퇴사 즈음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40대인 그가 왜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백수(?)가 되려고 하는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었다. 이 편지를 받았던 친구들은 걱정 반 두려움 반이지 않았을까?

급과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혜택은 쉽사리 떨쳐내기 힘들만큼 달콤하다. 마약같은 월급은 우리가 규칙적으로 삶을 살아가며 누릴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주지만 그만큼 자유를 속박당하고 개인의 개성은 묵살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꿈꾼다.

백수를.


책, 강아지, 하기 쉬운 커피 몇 가지, 수제 맥주,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

커피와 막걸리를 팔아야지,

손님은 없어도 괜찮아

알고 지내는 동네 이웃들이

오다가다 들러주면 좋겠다

본문중 p.59


쑬딴 사장님은 막걸리학교를 수료한 나름 장인(?)이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난 맥주 마시며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막걸리와 책이라니... 기발하다. 그리고 난 사장님을 잘 모르지만, 글을 쓰는 재치를 보니 왠지 막걸리와 책의 조합을 만들어 낸 게 사장님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을 다 모아서 카페에 넣어 놓았다. 책과 강아지, 그리고 술과 커피가 준비되었으니 사람만 오면 된다. 그가 북카페를 운영하는 이유는 대박을 치기 위함이 아니다. 저자 나름의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를 나타내는 그런 공간에 머물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기를 찾고 싶어서였다.

아침에 일어나 헐레벌떡 지옥철로 뛰어드는 삶이 아닌 아침 햇살아래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11시 즈음 여유롭게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조간신문 #오늘의운세 를 읽는 여유로운 찐삶이 그가 찾은 삶이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조지 버나드 쇼 묘비명

우물쭈물하다 인생을 놓쳐버리기 전에 쑬딴사장님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꿀같은 월급 마약을 끊고 주체적으로 사는 삶은 생각보다 꿀같지 않지만 주인공은 내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카페 장사가 잘 되나?

책 속에서 #인디언기우제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디언기우제는 100% 이루워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가 때문이다. 즉, 될 때까지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10년을 생각하고 카페를 차렸다고 한다. 2019년 6월에 오픈했으니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10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하루 이틀 장사가 안 된들 조바심내지 않는다. 장사가 안되면 그 시간에 카페를 지키며 책을 읽고 나름 부업을 하며 살기도 한다.


책은 꿈을 이루게 해 준다.

2009년에 읽었던 책에 본인이 메모한 것을 어느날 발견했는데, 그 책에는 10년 후 카페사장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메모가 있더란다.

메모 내용을 잊은 채 살아왔지만, 잠재의식은 그 바램대로 그를 지금의 삶으로 이끈 듯 하다.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삽니다.

못 가본 곳 다니고요.

못 본 영화도 보고요.

못 읽어 본 책 읽고요.

못 만나 본 사람 만나 보려 합니다.

세상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선한 영향을 끼치는 거죠.

본문중 p.52

왜 사는지에 대해 부쩍 고민이 많은 요즘 #쑬딴카페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다른 점은 저자는 용기를 냈다는 것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색깔별로 나열 된 책이 있는 곳

막걸리를 주문하면 옆 집에서 두부를 사 오거나 안주를 따로 시켜 먹을 수도 있는 카페(?)

탄이 사장님이 더 인기 있는 김포의 한 카페

동네 족구 모임에 열심힌 카페 사장님

김포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유쾌한 사장님이 있는 #쑬딴카페 에 들러보고 싶다.


북카페에 막걸리도 팔고 판매하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두 종류뿐인 #쑬딴카페 사장님이 월급중독을 벗어나 진짜 자기의 삶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쑬탄카페 탄생과정!


퇴사는 스스로 해야 좋지, 떠밀려 나오면 씁쓸합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아, 그런데 남들은 안 쳐줄 겁니다.
본인이 손뼉 치면서 나오면 됩니다.

- P39

가끔 세상 사는 게 다 숫자 놀음인 듯하네.
사람이 숫자로 인식되는 세상.
하지만 이제 나는 숫자 말고 나 자신으로 인식되려고 하네.
- P65

커피와 막걸리를 팔아야지, 손님은 없어도 괜찮아
알고 지내는 동네 이웃들이 오다가다 들러주면 좋겠다


- P59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삽니다.못 가본 곳 다니고요.

못 본 영화도 보고요.못 읽어 본 책 읽고요. 못 만나 본 사람 만나 보려 합니다.
세상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선한 영향을 끼치는 거죠.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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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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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평을 쓰기 시작한 후로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땐 서평을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앞이 막막했었고 때론 서평 쓰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 자꾸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딴짓을 찾아서 하곤 했다.(선택적 미루기 신공이다. 마감을 미룰수록 마음의 부담은 배가 되지만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알면서도.)

생각해 보면,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은 당연했다. 어려서부터 일기도 꾸준히 쓴 적도 없고, 논술시험 없이 대학엘 갔고, 내 전공은 논문 제출 없이 실기로 졸업이 가능했다. 글을 써야 한다는 특별한 동기가 없었고 책은 일 년에 한 권 제대로 읽을까 말까 할 정도였으니 머릿속과 손 끝에서 나올만한 글도 없는 건 당연했다.

지난 약 1년 동안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서평을 올려 블로그를 다시 소생시켰고, 독서는 내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중한 취미가 되었다.

서평을 꾸준히 쓰기 위해 서평단 활동을 통해 환경설정을 했다. 그렇게 서평을 올리고 이것 저것 쓸거리를 찾아 조금씩 글을 쓰다보니, 예전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질을 따지면 다시 부담이...)

악마가 인간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비교의식이다.

소설가 C.S. 루이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p.89]

내가 뭐라고, 서평이 안 써져서, 글이 안 써져서, 남들 서평에 비해 내 서평은 형편 없다고 좌절했나 모르겠다. (이런 부분에서도 사람 성격이 나온다. 나는 욕심만 많아서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내가 가진 것은 없는데 나를 괴롭히고 괜히 좌절하는 타입이다. )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모르고 살다가 알게 된 것도 독서를 통해 나를 만나서다.

독서 습관은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서평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리고 꾸준히 쓰고 싶다. 많은 이에게 공감을 줄 그런 글 말이다.

그래서 요새 나는 글쓰기와 언어가 주제인 책들을 찾아 읽곤 한다.



#글쓰기를처음시작했습니다 는 #초보라이터를위한안내서 이다. 작가 #고홍렬 은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글을 쓰며 지난 20년간 3천여 권의 책을 읽고 1만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썼다.

1만 페이지라니... 고작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했던 작년 어느 날에 내 서평이 형편 없다고 우울해 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참고문헌과 유명한 작가들의 무명시절을 토대로 글쓰기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글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서다.

왜 글을 써야하나?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글쓰기가 주는 장점을 들었다.

자기 결정권이 행복의 중요한 요인이라면, 글쓰기보다 좋은 행복의 묘약도 드물 것이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p.45]

고민이나 힘든 일을 말로 나누면 그 정도가 덜어지기도 한다. 글쓰기는 그보다 더한 치유의 효과가 있다. #눈물도빛을만나면반짝인다 의 저자는 어린 시절 고통스러웠던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를 통해서라고 한다.

글 쓰는 사람들의 삶이

좀 더 촘촘하고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p.37]

글쓰기를 소재를 찾으려면 소재나 감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글쓰기는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독서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전에도 생각은 안 하고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깊이 정도로 본다면 잘 모르겠다.

글쓰기는 치유의 효과까지 있다고 하다니, 마음에 병을 치유하고 더욱 깊게 날 알기 위해서는 꾸준한 글쓰기를 실천해 봐야겠다.

일단 써라. 꾸준히. 잘 못 쓰겠으면 베껴 써라


진짜 작가란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단지 열심히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p.119]


#인간조건에대한성찰 작가 #에릭호퍼모든 재능의 핵심은 어떤 일이든 성취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자각, 끈기와 인내심만 있으면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했다.

#대통령의글쓰기 의 저자 #강원국 은 매일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 커피를 시키고 같은 자리에 앉아 랩탑을 켠다. 그리고 안경을 쓰면 뇌에서 글을 쓴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도 이 습관을 들이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식보다 무의식이 반응하도록 하는데까지는 꾸준함과 인내심은 필수다.

외국어를 네이티브처럼 구사하기까지는 각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모방훈련은 빼놓을 수 없다. 오리지널 발음 방법을 복사하듯이 따라하다보면 자연스레 입술과 입 주변 근육도 외국어 발음에 맞는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은 글쓴이의 사고나 지식, 지혜 등을 쏟아내는 아웃풋인데 양질의 글을 쓰려면 들어있는 게 많아야 한다. 그래야 다양하고 질 높은 글이 나올 수 있다. 들어있는 게 많으려면 우선 많이 읽어 봐야 한다. 독서는 물론이고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의 글을 배껴 쓰다 보면 문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그 어떤 것도 어려우면 우선 일기부터 시작하자. 한 편 한 편 그날 그날의 내가 느꼈던 감정부터 살펴보고 꾸준히 적는다면 1년이 지나면 내가 느낀 365가지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쌓일 것이다.

몇 편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어봤는데 공통분모는 꾸준함이다.

꾸준하게 기록하다보면 자연스레 사물과 현상을 자세히 관찰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글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가 재능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선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

작가는 작가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꾸준히 매일 적기만 한다면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한

글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선 적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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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데이비드 엡스타인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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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폭넓게 적용하는 능력은 폭넓은 훈련에서 나온다.[늦갂이 천재들의 비밀] p.84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헝가리에서 태어난 라슬로라는 남자는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라슬로는 자신의 꿈을 함게 실현시킬 여자를 만나 결혼 후 세 자매를 낳는다. 자녀를 천재로 만들려면 제대로 된 조기교육만이 길이라고 생각했던 라슬로는 그의 꿈처럼 아이들이 태어나고 얼마 후 부터 체스를 가르쳤다.

딸들은 세계 수준의 체스 선수로 성장했다. 2007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TV에서 라슬로의 딸 중 수전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거리의 테이블에 수전이 앉아 있고, 그 주위를 체스판이 그려진 트럭이 지나가면 수전이 그 체스판의 패턴을 알아 맞추는 실험이었다. 첫 번째 시도에서 수전은 트럭에 그려져 있던 체스판의 말들의 위치를 정확히 재현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말들의 위치가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 배치는 일반적인 체스판의 말들의 배치와는 영 딴판이었다. 수전은 이 배치를 맞추지 못했다.

<체스는 99퍼센트가 전술이다>라는 말이 있다. 체스는 최대한 많은 수의 패턴을 덩어리 지어 머릿속에서 영상화하고 누가 더 많은 패턴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느냐에 따라 대국의 판세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많은 수의 패턴을 암기하기 위해서는 빨리 시작하면 시작할 수록 유리한 종목인 것이다.

수전이 첫 번째 시도에서 말의 위치를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체스 패턴을 덩어리 지어 암기했던 덕분인데, 두 번째 시도에서는 그와 상관없는 배치였기 때문이다.






#늦깎이천재들의비밀 의 저자 #데이비드엡스타인 은 수도 없는 인터뷰와 자료를 바탕으로 위에서 예로 들었던 체스 자매와 골프 신동이었던 타이거 우즈처럼 어린 시절부터 조기 교육을 받고 한 가지 길만 파고들어야 진정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의 생각이 편협된 생각이었음을 알린다.

어릴적부터 이런 저런 직업을 바꾸고 미술에 대한 관점도 변덕이 죽끓듯 바뀌었던 반 고흐는 열 살 아이들이나 데생하는 반에 들어가 미술을 다시 배우라는 평가를 받은지 몇 년 후 길이 남을 [별이 빛나는 밤에]를 완성 시킨다.

폴 고갱이 화가가 되기 전 주식 중개인이었다. 그가 전업 화가가 되었던 것은 그의 나이 서른 다섯이었다.

경제학자 오퍼 맬러머드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대학교를 졸업한 수천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샘플링과 전공 분야로의 취업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영국은 대학에 지원하기 전에 전공을 미리 정해야 하고 스코틀랜드는 대학 입학 후 2년 동안 여러 전공 분야를 체험 후 2년 뒤부터는 선택한 한 가지 전공을 공부하는 차이가 있다. 여러 체험을 하는 것은 책에서는 '샘플링'이라 칭하는데, 전공 분야를 팠던 기간이 짧은 스코틀랜드의 학생들의 초봉은 영국 학생들보다는 낮았지만, 전직할 확율은 훨씬 적었다. 즉, 여러 분야를 미리 체험한 후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할 기회가 있던 스코틀랜드의 대학 졸업생들의 직업 만족도나 성취도가 더 높았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 보다는

자기 자신에 관해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탐험은 교육이 제공하는 변덕스러운 사치품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핵심 혜택이다.

[늦갂이 천재들의 비밀] p.188



#늦깎이천재들의비밀 에서 나온 수많은 사례는 40대부터 조기 퇴직의 위기에 놓이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 분야를 오랫동안 판다는 것은 전문성을 높여 주지만 그와 동시에 몹시 좁고 폐쇄적이며 기계적으로 되기 쉽다. 스코틀랜드의 대학생들이 샘플링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택하는 것처럼 우리도 여러 분야를 탐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이전보다는 높게 그리고 더 넓게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40대 조기 퇴직은 또 다른 경험을 시작하기 위한 스타트라인이 될 것이다. 조기 교육이나 한 분야를 미리 정하고 파서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조기교육과 이른 전문화에 치우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가져봐야 한다. 어쨌거나 인생의 모든 과정은 실험의 연속이고 조기교육으로 인한 전문화도 그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다. 여러 샘플링을 끝내고 늦게 전문가가 되는 과정도 또 하나의 실험이다. 고로, 우리에겐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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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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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가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때가 오면,

오직 글쓰기로 보존된 것들만이

현실로 남아 있을 가능성을

갖는 것이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p.199


글쓰기에 젬병이었고 글쓰기를 싫어했던 과거의 나에서 작년부터 글쓰기에 적극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읽었던 책에서 좋았던 내용과 나의 생각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 머릿속으로는 읽은 책마다 서평을 멋지게 쓰고 있지만 실제로 흰 바탕에 내 생각을 채워 넣는 게 웬만한 행동력으론 되지 않았다. 아마 습관 때문도 있겠지.

책을 읽기 시작한 지 거의 일년이 다 된 지금은 하루에 하나의 글은 못 쓰더라도 읽은 책의 서평은 꼭 쓰려고 한다. 나름 공부하고 있는 분야의 내용도 포스팅하고 있고. (물론 규칙적으로 포스팅하려면 습관화를 시켜야겠지만.)

지금 내가 쓰는 글의 80%는 서평이 차지하지만 역시나 머릿속 계획에는 더 많은 글들의 꼭지가 나열돼 있다.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있지는 않아도 계획이라도 세우고 의지를 갖는 것은 글쓰기가 나의 우울함을 거두는 데 분명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최대 관심사들(관심사가 참 많다...) 중에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있는데, 그 중 최근에 읽었던 #조안나 작가의 #슬픔은쓸수록작아진다 라는 책이었다. 주제가 글쓰기는 아니지만, 작가는 글쓰기 없는 삶은 죽음과 같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삶에서 글쓰기는 정말 중요한 행위인 것이다.

뭐 같기만 했던 하루에도

쓸 이야기는 있다.

한번 생각나는 대로

나의 '거지 같았던 하루'를

적어볼까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p.32

#조안나 작가는 편집자 출신으로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가게 되어 본업을 접고 외주 편집일을 프리로 하며 글을 쓰고 있다. 매일 블로그에 올리던 글이 하나하나 쌓여 작가의 글을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렇게 주제별로 모아 네 권의 에세이를 거쳐 이 책이 다섯 번째 책이라고 한다.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하며 눈코뜰새 없이 지내면서도 하루에 두 시간은 꼭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글쓰기에만 몰두한다. 그 두 시간이 작가에겐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된 것이다.


아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듯이

글쓰기 없는 삶 또한

내게 죽음과 같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p.198


유난히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작가가 여러 색의 감정을 풀 수 있는 방법은 글쓰기였을 것이다. 그녀도 글을 쓰면서 지친 하루를 정리하고 사람 관계를 공부하고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글로 기록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픔과 외로움이 치유되었다. 워낙 책도 좋아하고 독서량도 상당해서인지 책 안에 인용된 다른 책의 양이 꽤 됐다. 작가가 추천하는 책은 다 읽어보고 싶기에 전부 플래그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 뒀더니 포스트잇으로 도배한 것처럼 되었다.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우리는 사진을 남긴다. 과거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 그 당시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그 공기와 온도까지 기억이 난다. 글도 그렇다. 그저 그런 하루라도 우리 인생에 단 하루밖에 없을 하루를 내 생각을 보태어 글로 남겨놓는다면 마음속 풀지 못했던 응어리도 조금은 치유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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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조나단 데이비스.유현정 지음 / 사람in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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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10명에게만

50%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이 문장에서 '선착순 10명'을 영어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 왼쪽 눈 시력은 0.8이다.

이 문장의 영어 표현은?

선착순 10명

=>

The first 10 people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p. 107



내 왼쪽 눈 시력은 0.8이다.

=>

I am plus 0.8(plus point eight)

in my left eye.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p. 264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밟아 왔다면 웬만한 숫자는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위가 커지면 연습 여부에 따라 좀 버벅일 수 있겠다(난 빌리언부터 머리가 멈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만 익숙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이지 읽기 낯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일상 대화 속 흔하게 등장하는 숫자와 관련된 표현은 많이 쓰지 않을 뿐더러 막상 표현하려고 하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온도는 어떻게 읽어야 할지, 산수 표기는 어떻게 읽어야 할지, 심지어 전화번호는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자잘하지만 어딘가 계속 간질간질 궁금했던 이런 숫자와 관련된 표현들을 모아모아 한 책에 담은 #거의모든숫자표현의영어 가 드디어 나왔다!


공동 저자 Jonathan Davis와 유현정은 모두 YBM 어학원 강사 출신으로 이전에도 공동으로 여러 권의 영어 관련 도서를 펴냈다고 한다. 특히 유현정 저자는 캐나다로 이민을 갔는데,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필요한 표현들이지만 우리가 교육에서 접하지 못했던 숫자 관련 표현들을 정리했다고 한다.

구성은 총 3단계로, 준비운동 개념의 WRAP UP파트와 PART1&2 로 되어 있는데 각 파트는 또 챕터로 나뉘고 그 챕터에 하위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2의 챕터1의 표현들을 읽어보고 영어로 떠올려보자. 구사할 수 있는 표현이 얼마나 되는가?


혹시 초록색 창에 저 유닛 중 하나를 검색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의 장점은, 차례대로 정독할 필요가 없다. 한 번 쓱 훑어 본 다음에 궁금한 표현이 생각날 때마다 사전처럼 활용하면 된다. 한번에 모든 표현을 외울 필요는 없다. 외운다고 해서 전부 기억날 리 없기 때문이다. 자주 찾아 보고 눈에 익히고 자주 읽어 보는 것이 훨씬 나은 공부 방법이다.

그리고 원어민의 발음으로 어떻게 읽는지 확인할 수 있게 각 유닛별로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예문을 읽으며 입에 익힐 수 있고 반대되는 표현이나 관련된 정보나 문장도 확인할 수 있다.



숫자도 숫자이지만, 유닛마다 여러 문장을 읽고 익히다 보면 자연스레 문장 구조까지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책 중간중간에 [알아두면 재미있는 0000 이야기] 코너가 있어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한 작가의 센스가 엿보인다. 지루하지 않도록 정보도 쏙쏙 들어 있어 작가의 센스가 엿보인다.

앞으로도 자주 꺼내보고 활용도도 높은 최애♥ 책이 될 것 같다.


영어를 공부한다면

꼭 쟁여놔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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