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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퇴사는 스스로 해야 좋지, 떠밀려 나오면 씁쓸합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아, 그런데 남들은 안 쳐줄 겁니다.
본인이 손뼉 치면서 나오면 됩니다.
아! 이 유쾌함 무엇이지? 책을 잃으면서 이렇게 탄식하며 웃어본 적이 있었나?
이 부분을 읽고나니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일단, 저자는 말 센스는 타고난 것 같다는 느낌이 왔으니까.

11월 11일을 대표하는 과자를 판매하는 대기업에서 연봉 1억을 받던 40대 남자가 그 연봉을 포기하고 아니 버리고 난데없이 동네 북카페를 차렸다고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탄이' 라는 골든 리트리버 개느님과의 동업이다!

A급에서 D급으로 밀려난 잘나가던 대기업 과장! 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이제 그만!
회사에서 해외 영업 담당으로 주재원으로 생활하며 각 나라 임원진과 회사 대표 앞에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하며 임원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앞길이 창창할 것만 같던 대기업 과장이었던 쑬딴카페 사장님은 한국 본사로 돌아와 메니저 직급으로 근무하며 매출이 나오지 않아 인사고과 D를 받는 처지가 된다.
이제껏 A~B 급을 받아왔지만 D를 받다니 이젠 회사에서 더 이상 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뼈빠지게 충성해 봤자 결국 숫자로 보여주지 않으면 회사는 개인을 급수로 매겨버리니까.
가끔 세상 사는 게 다 숫자 놀음인 듯하네.
사람이 숫자로 인식되는 세상.
하지만 이제 나는 숫자 말고 나 자신으로 인식되려고 하네.
본문중 p.65
숫자가 아닌 나 자신으로 인식되려고 한다는 말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퇴사 즈음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40대인 그가 왜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백수(?)가 되려고 하는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었다. 이 편지를 받았던 친구들은 걱정 반 두려움 반이지 않았을까?
급과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혜택은 쉽사리 떨쳐내기 힘들만큼 달콤하다. 마약같은 월급은 우리가 규칙적으로 삶을 살아가며 누릴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주지만 그만큼 자유를 속박당하고 개인의 개성은 묵살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꿈꾼다.
백수를.
책, 강아지, 하기 쉬운 커피 몇 가지, 수제 맥주,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
커피와 막걸리를 팔아야지,
손님은 없어도 괜찮아
알고 지내는 동네 이웃들이
오다가다 들러주면 좋겠다

쑬딴 사장님은 막걸리학교를 수료한 나름 장인(?)이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난 맥주 마시며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막걸리와 책이라니... 기발하다. 그리고 난 사장님을 잘 모르지만, 글을 쓰는 재치를 보니 왠지 막걸리와 책의 조합을 만들어 낸 게 사장님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을 다 모아서 카페에 넣어 놓았다. 책과 강아지, 그리고 술과 커피가 준비되었으니 사람만 오면 된다. 그가 북카페를 운영하는 이유는 대박을 치기 위함이 아니다. 저자 나름의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를 나타내는 그런 공간에 머물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기를 찾고 싶어서였다.
아침에 일어나 헐레벌떡 지옥철로 뛰어드는 삶이 아닌 아침 햇살아래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11시 즈음 여유롭게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조간신문 #오늘의운세 를 읽는 여유로운 찐삶이 그가 찾은 삶이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 인생을 놓쳐버리기 전에 쑬딴사장님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꿀같은 월급 마약을 끊고 주체적으로 사는 삶은 생각보다 꿀같지 않지만 주인공은 내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카페 장사가 잘 되나?
책 속에서 #인디언기우제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디언기우제는 100% 이루워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가 때문이다. 즉, 될 때까지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10년을 생각하고 카페를 차렸다고 한다. 2019년 6월에 오픈했으니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10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하루 이틀 장사가 안 된들 조바심내지 않는다. 장사가 안되면 그 시간에 카페를 지키며 책을 읽고 나름 부업을 하며 살기도 한다.
책은 꿈을 이루게 해 준다.
2009년에 읽었던 책에 본인이 메모한 것을 어느날 발견했는데, 그 책에는 10년 후 카페사장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메모가 있더란다.
메모 내용을 잊은 채 살아왔지만, 잠재의식은 그 바램대로 그를 지금의 삶으로 이끈 듯 하다.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삽니다.
못 가본 곳 다니고요.
못 본 영화도 보고요.
못 읽어 본 책 읽고요.
못 만나 본 사람 만나 보려 합니다.
세상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선한 영향을 끼치는 거죠.
왜 사는지에 대해 부쩍 고민이 많은 요즘 #쑬딴카페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다른 점은 저자는 용기를 냈다는 것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색깔별로 나열 된 책이 있는 곳
막걸리를 주문하면 옆 집에서 두부를 사 오거나 안주를 따로 시켜 먹을 수도 있는 카페(?)
탄이 사장님이 더 인기 있는 김포의 한 카페
동네 족구 모임에 열심힌 카페 사장님
김포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유쾌한 사장님이 있는 #쑬딴카페 에 들러보고 싶다.
북카페에 막걸리도 팔고 판매하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두 종류뿐인 #쑬딴카페 사장님이 월급중독을 벗어나 진짜 자기의 삶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쑬탄카페 탄생과정!
퇴사는 스스로 해야 좋지, 떠밀려 나오면 씁쓸합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아, 그런데 남들은 안 쳐줄 겁니다. 본인이 손뼉 치면서 나오면 됩니다.
- P39
가끔 세상 사는 게 다 숫자 놀음인 듯하네. 사람이 숫자로 인식되는 세상. 하지만 이제 나는 숫자 말고 나 자신으로 인식되려고 하네. - P65
커피와 막걸리를 팔아야지, 손님은 없어도 괜찮아 알고 지내는 동네 이웃들이 오다가다 들러주면 좋겠다
- P59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삽니다.못 가본 곳 다니고요.
못 본 영화도 보고요.못 읽어 본 책 읽고요. 못 만나 본 사람 만나 보려 합니다. 세상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선한 영향을 끼치는 거죠.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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