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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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가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때가 오면,

오직 글쓰기로 보존된 것들만이

현실로 남아 있을 가능성을

갖는 것이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p.199


글쓰기에 젬병이었고 글쓰기를 싫어했던 과거의 나에서 작년부터 글쓰기에 적극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읽었던 책에서 좋았던 내용과 나의 생각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 머릿속으로는 읽은 책마다 서평을 멋지게 쓰고 있지만 실제로 흰 바탕에 내 생각을 채워 넣는 게 웬만한 행동력으론 되지 않았다. 아마 습관 때문도 있겠지.

책을 읽기 시작한 지 거의 일년이 다 된 지금은 하루에 하나의 글은 못 쓰더라도 읽은 책의 서평은 꼭 쓰려고 한다. 나름 공부하고 있는 분야의 내용도 포스팅하고 있고. (물론 규칙적으로 포스팅하려면 습관화를 시켜야겠지만.)

지금 내가 쓰는 글의 80%는 서평이 차지하지만 역시나 머릿속 계획에는 더 많은 글들의 꼭지가 나열돼 있다.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있지는 않아도 계획이라도 세우고 의지를 갖는 것은 글쓰기가 나의 우울함을 거두는 데 분명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최대 관심사들(관심사가 참 많다...) 중에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있는데, 그 중 최근에 읽었던 #조안나 작가의 #슬픔은쓸수록작아진다 라는 책이었다. 주제가 글쓰기는 아니지만, 작가는 글쓰기 없는 삶은 죽음과 같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삶에서 글쓰기는 정말 중요한 행위인 것이다.

뭐 같기만 했던 하루에도

쓸 이야기는 있다.

한번 생각나는 대로

나의 '거지 같았던 하루'를

적어볼까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p.32

#조안나 작가는 편집자 출신으로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가게 되어 본업을 접고 외주 편집일을 프리로 하며 글을 쓰고 있다. 매일 블로그에 올리던 글이 하나하나 쌓여 작가의 글을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렇게 주제별로 모아 네 권의 에세이를 거쳐 이 책이 다섯 번째 책이라고 한다.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하며 눈코뜰새 없이 지내면서도 하루에 두 시간은 꼭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글쓰기에만 몰두한다. 그 두 시간이 작가에겐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된 것이다.


아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듯이

글쓰기 없는 삶 또한

내게 죽음과 같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p.198


유난히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작가가 여러 색의 감정을 풀 수 있는 방법은 글쓰기였을 것이다. 그녀도 글을 쓰면서 지친 하루를 정리하고 사람 관계를 공부하고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글로 기록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픔과 외로움이 치유되었다. 워낙 책도 좋아하고 독서량도 상당해서인지 책 안에 인용된 다른 책의 양이 꽤 됐다. 작가가 추천하는 책은 다 읽어보고 싶기에 전부 플래그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 뒀더니 포스트잇으로 도배한 것처럼 되었다.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우리는 사진을 남긴다. 과거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 그 당시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그 공기와 온도까지 기억이 난다. 글도 그렇다. 그저 그런 하루라도 우리 인생에 단 하루밖에 없을 하루를 내 생각을 보태어 글로 남겨놓는다면 마음속 풀지 못했던 응어리도 조금은 치유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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