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서평을 쓰기 시작한 후로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땐 서평을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앞이 막막했었고 때론 서평 쓰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 자꾸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딴짓을 찾아서 하곤 했다.(선택적 미루기 신공이다. 마감을 미룰수록 마음의 부담은 배가 되지만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알면서도.)

생각해 보면,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은 당연했다. 어려서부터 일기도 꾸준히 쓴 적도 없고, 논술시험 없이 대학엘 갔고, 내 전공은 논문 제출 없이 실기로 졸업이 가능했다. 글을 써야 한다는 특별한 동기가 없었고 책은 일 년에 한 권 제대로 읽을까 말까 할 정도였으니 머릿속과 손 끝에서 나올만한 글도 없는 건 당연했다.

지난 약 1년 동안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서평을 올려 블로그를 다시 소생시켰고, 독서는 내 마음을 건강하게 해 주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중한 취미가 되었다.

서평을 꾸준히 쓰기 위해 서평단 활동을 통해 환경설정을 했다. 그렇게 서평을 올리고 이것 저것 쓸거리를 찾아 조금씩 글을 쓰다보니, 예전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질을 따지면 다시 부담이...)

악마가 인간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비교의식이다.

소설가 C.S. 루이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p.89]

내가 뭐라고, 서평이 안 써져서, 글이 안 써져서, 남들 서평에 비해 내 서평은 형편 없다고 좌절했나 모르겠다. (이런 부분에서도 사람 성격이 나온다. 나는 욕심만 많아서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내가 가진 것은 없는데 나를 괴롭히고 괜히 좌절하는 타입이다. )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모르고 살다가 알게 된 것도 독서를 통해 나를 만나서다.

독서 습관은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서평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리고 꾸준히 쓰고 싶다. 많은 이에게 공감을 줄 그런 글 말이다.

그래서 요새 나는 글쓰기와 언어가 주제인 책들을 찾아 읽곤 한다.



#글쓰기를처음시작했습니다 는 #초보라이터를위한안내서 이다. 작가 #고홍렬 은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글을 쓰며 지난 20년간 3천여 권의 책을 읽고 1만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썼다.

1만 페이지라니... 고작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했던 작년 어느 날에 내 서평이 형편 없다고 우울해 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참고문헌과 유명한 작가들의 무명시절을 토대로 글쓰기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글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서다.

왜 글을 써야하나?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글쓰기가 주는 장점을 들었다.

자기 결정권이 행복의 중요한 요인이라면, 글쓰기보다 좋은 행복의 묘약도 드물 것이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p.45]

고민이나 힘든 일을 말로 나누면 그 정도가 덜어지기도 한다. 글쓰기는 그보다 더한 치유의 효과가 있다. #눈물도빛을만나면반짝인다 의 저자는 어린 시절 고통스러웠던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를 통해서라고 한다.

글 쓰는 사람들의 삶이

좀 더 촘촘하고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p.37]

글쓰기를 소재를 찾으려면 소재나 감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글쓰기는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독서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전에도 생각은 안 하고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깊이 정도로 본다면 잘 모르겠다.

글쓰기는 치유의 효과까지 있다고 하다니, 마음에 병을 치유하고 더욱 깊게 날 알기 위해서는 꾸준한 글쓰기를 실천해 봐야겠다.

일단 써라. 꾸준히. 잘 못 쓰겠으면 베껴 써라


진짜 작가란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단지 열심히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p.119]


#인간조건에대한성찰 작가 #에릭호퍼모든 재능의 핵심은 어떤 일이든 성취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자각, 끈기와 인내심만 있으면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했다.

#대통령의글쓰기 의 저자 #강원국 은 매일 카페에 가서 글을 쓴다. 커피를 시키고 같은 자리에 앉아 랩탑을 켠다. 그리고 안경을 쓰면 뇌에서 글을 쓴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도 이 습관을 들이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식보다 무의식이 반응하도록 하는데까지는 꾸준함과 인내심은 필수다.

외국어를 네이티브처럼 구사하기까지는 각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모방훈련은 빼놓을 수 없다. 오리지널 발음 방법을 복사하듯이 따라하다보면 자연스레 입술과 입 주변 근육도 외국어 발음에 맞는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은 글쓴이의 사고나 지식, 지혜 등을 쏟아내는 아웃풋인데 양질의 글을 쓰려면 들어있는 게 많아야 한다. 그래야 다양하고 질 높은 글이 나올 수 있다. 들어있는 게 많으려면 우선 많이 읽어 봐야 한다. 독서는 물론이고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의 글을 배껴 쓰다 보면 문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그 어떤 것도 어려우면 우선 일기부터 시작하자. 한 편 한 편 그날 그날의 내가 느꼈던 감정부터 살펴보고 꾸준히 적는다면 1년이 지나면 내가 느낀 365가지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쌓일 것이다.

몇 편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어봤는데 공통분모는 꾸준함이다.

꾸준하게 기록하다보면 자연스레 사물과 현상을 자세히 관찰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글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가 재능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선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

작가는 작가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꾸준히 매일 적기만 한다면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한

글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선 적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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