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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자연 탐험 2 : 바닷가 - 반짝반짝 빛나는 바닷가 ㅣ 어메이징 자연 탐험 2
스토리출판사 지음, 황보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9월
평점 :

바다를 좋아하지만 분지에 살고 있는 형제는 마음먹고 만나야하는 바다가 너무나도 소중한가보다. 이번 <반짝반짝 빛나는 바닷가> 책을 읽고난 후, 바다탐험을 당장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커질대로 커진 봉꾸형제. 그 마음을 알아 주었는지 아빠는 가까운 강가며, 개천에 나가 또 온갖 것을 잡아주고 주워주고 마음을 다독여 주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할 수 있는 모래놀이는 집앞 모래밭에서 같이 해 볼 수 있었는데, 나무막대기로 동그라미를 (크게, 아이들이 돌을 잘 넣을 수 있게 크게 )3개 그려 점수를 정하고 시작하니 해질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을 던지네.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놀이라 주말 캠핑 때도 함께 해 보기로 했다.


바닷가는 아니지만 동네개천에서 우렁이를 잡은 첫째가 “여기를 바다라고 하고, 우렁이를 보말이라고 하자!”라고 하니 마음 급한 둘째가 민물조개껍데기를 찾아와 “엄마 이건 홍합이야.”하며 즐거워했다. 덕분에 민물에 사는 생물들과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집에 와서 다시 한 번 비교해보기도 했다.


1권 숲을 읽으면서 자연물로 만다라 만들기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은 이제 어딜 가든 만다라를 만들기 시작한다. 개천 옆 산책로에서 떨어진 꽃들을 주워오고, 주말 나들이 때는 낙엽을 많이도 모아와 오밀조밀 만들어냈다. 비가 오는 날은 화분꾸미기용 조약돌들과 조개껍데기들로 만다라를 지겹도록 만드네. 하나하나 대칭을 이루며 같이 하다 보니 집중력이 높아지고 잡념이 없어지는 걸 엄마도 느낀다. 여기에 다 만들고 나니 예쁘다며 성취감도 느낀다.

조약돌들을 크기별로 나란히도 놓아보고, 조개껍데기들을 비슷한 것 끼리 묶어 분류작업도 해 보며 관찰력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한 놀이는 자연물로 바다 생물 만들기였다.
책과 함께 온 상어 피규어를 발견하고는 집에 있는 상어들을 모아오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바다생물 피규어며 조개껍데기까지 잔뜩 꺼내 거실바닥에서 바다 생물모양을 따라 만들기 시작한다.

둘째는 상어가 너무 어렵다며 불가사리를 만들었고, 첫째는 상어 피규어 주변에 조개껍데기로 테두리를 하는 꼼수를 부리네. 어찌됐건 아이들이 만들어 놓고 좋아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낙동강변에서는 아빠가 투척하려던 돌을 빼앗아 해파리인지, 문어인지 저들도 헷갈리는 생물도 만들어 보았고,

하원길에는 비석치기를 하다 넘어진 돌로 꽃게도 만들어 보았다.
아이들이 가장 공들여 만든 건 동네 개천에서 손수 물속에서 건져낸 생선대가리 모양 돌로 만든 첫째피셜 ‘조기’ 둘째피셜 ‘옥돔’. 어찌됐건 물고기 한 마리. 생선머리 같다는 돌을 자꾸 들여다보니 정말 그렇게도 보인다.

생선모양을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는 동생에게 1권에서 배워 아는지 첫째는 여기 놓고 가랬어. 아니면 가져갔다가 다시 갖다 놔야해. 놓고 가면 다른 사람들도 보고 좋아 할 거야. 라고 얘기하기에 기특하다며 칭찬해주었다.
자연물을 수집하면서 아이들 관찰력도 높이고,
바다생물을 생각하며 상상력도 키우고,
여러 조합을 해 보며 예술성도 기르고,
완성하고 뿌듯해하며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바다에 못가 탐험일지를 못쓸 것 같아 아쉽다는 아이들에게 지난 추억을 꺼내 주었다.
바다에 가서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그때 형아가 엄청 긴 미역을 잡았지! 아빠가 엄청 빠른 물고기도 잡았지. 꽃게도 잡았잖아. 재미있었지. 하며 종알종알 끊임없이 얘기하는 아이들.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을 그려보고 써보자 하니
둘째는 지난번 오이도에서 잡았던 게를 그려보고 물릴 것 같아 잡기를 망설이던 기억을 떠올렸다. 울산강동해변에서는 아빠와 잡은 물고기가 채집통 밖으로 자꾸 점프하던 때가 생각났는지 도망갈까봐 걱정되었다고 하네.

바다에 가면 아빠 껌딱지가 되는 첫째는 아빠가 물고기를 척척 잡아줄 때마다 경이로운 표정으로 바라보곤하는데 아빠가 잡아준 oo이라며 온갖 추억속에 아빠와의 기억을 떠올리네. 덕분에 엄마도 지난 여름 함께한 바다의 추억을 떠올려 행복했다.

책 말미에는 직접 쓰고, 그리고, 붙여볼 수 있는 ‘나의 바닷가 탐험일지’가 수록되어 있어 책에도 직접 작성해 보았고, 둘째는 바닷가에서 본 것과 한 일들을 골라 스티커를 붙이며 즐거워 했다. 날씨가 좋아지면 바다에 꼭 나가자고 약속하고 마무리한 2주차 탐험.

바다 나들이 가기 전 꼭 읽어보고, 들고 가보면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 어메이징 자연탐험 시리즈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완전 강추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엄마가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