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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 단숨에 읽는 스페인 역사 100장면 ㅣ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나가타 도모나리.히사키 마사오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카페 북유럽(BOOK U LOVE)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작년 10월 개천절부터 시작되었던 10일의 추석 연휴, 큰 맘 먹고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세비야 -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7박 10일간의 꽉 찬 여행이었는데, 지역마다 가이드 투어를 이용했고 그 코스와 설명도 너무나 만족스러웠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
그건 바로 스페인과 스페인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너무 없었다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예전 이탈리아 여행 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후 로마와 르네상스, 예술가들에 대한 여러 책들을 찾아 읽었더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스페인의 역사와 예술에 대한 책들을 찾게 되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제목부터 벌써 안성맞춤이다.

《내 손안의 스페인사 - 단숨에 읽는 스페인 역사 100장면》는 '내 손안의'라는 이름 그대로 컴팩트한 사이즈의 책이다. 입고 있는 외투 주머니에 넣어보니 쏙 들어가서 휴대하기 편하다. 그래서 언제든지 꺼내어 읽기 쉽다. 스페인 역사의 100가지 장면을 각각 1~2페이지로 실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단숨에까지는 아니어도 맘 편히 책을 펼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좀 더 빠른 시간에 완독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책은 기원 전부터 2020년대 현재까지 수천년의 스페인 역사를 100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짤막짤막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깊이는 다소 얕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스페인이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에 대한 전체적 얼개 그림을 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이 책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이 무겁고 지루한 역사는 아니지 않은가!
로마인의 진출과 게르만족의 유입, 800여 년간 이어진 이슬람의 지배는 이베리아 반도와 스페인을 여러 민족과 종교, 문화가 착종하는 다양성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뛰어난 건축들이 있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이 이슬람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면, 세비야의 알카사르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결합된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을 보여준다.

레콩키스타의 완성과 대항해 시대는 스페인을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 그리고 저 유명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카를로스 1세가 바로 이 때의 인물들이다. 특히 카를로스 1세와 펠리페 2세 시기 스페인은 유럽의 절반 가까이를 다스렸고, 아메리카 신대륙의 광활한 영토까지 차지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의 독재는 스페인의 아픈 역사이면서 국제 사회의 비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십 만명의 희생을 가져온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정권은 독일과 이탈리아는 물론 영국과 프랑스로부터도 승인을 받았고, 카톨릭 교회와 로마 교황청은 프랑코의 반란군을 정식 정부로 승인까지 해줬다. 그럼에도 스페인의 민주화는 프랑코 정권의 핵심 정치가들이 기초를 다지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스페인의 역사는 복잡다단했다. 영광과 치욕, 슬픔과 환희가 교차하는 역동적인 모습이었고, 왕가의 결혼과 왕위의 계승은 여느 유럽의 왕조만큼이나 얽히고설킨 모습이었다.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는 이러한 스페인의 모습을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해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을 거듭할수록 깨닫게 되는 만고의 진리이다. 이 책을 통해 스페인 역사에 대한 기본 얼개를 갖추게 된다면 여행은 더욱 값지고 흥미롭게 될 것이다.
카페 북유럽(BOOK U LOVE)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