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본질 - 동학개미의 스승 박세익 전무가 말하는 현명한 투자 행복한 투자
박세익 지음 / 위너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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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익 체슬리 투자자문 대표는 코로나 위기 사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잘 꿰뚫어본 인물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금기시하는 '빚내서 주식투자하라'는 얘기까지 했었고, 올해 초에는 코스피 시장의 고점과 조정을 예상하며 당시 근무했던 인피티니 투자자문의 고객 예탁금을 더이상 추가로 받지 않기로 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접했던 그의 영상은 다른 전문가들과 달리 뽐내지 않는 언어와 시의적절한 비유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과 애정이 물씬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즐겨찾아 보게 되었다. 그렇기에 박세익 전무의 《투자의 본질》 출간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PART 1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필자가 어떻게 대응 전략을 수립했는지에 대한 글이다. 이미 지난 이야기라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골드만삭스의 약세장 구분을 인용해 설명하는 구조적 약세장, 순환적 약세장, 특정 이벤트에 의한 약세장이고, 또 하나는 박세익이라는 인물의 사고방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위기는 IMF 때 빼앗겼던 경제주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작성해 연기금과 금감원, 국회와 언론 담당자에게 보낸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PART 2에서는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와 주식시장의 본질과 속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은 헛수고에 불과하며, 인플레이션이라는 날강도 시스템으로부터 자신의 부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주식투자는 기업가치의 성장에 베팅하고 주가변동이라는 위험관리를 병행하는 것으로, 그 본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기회가 왔을 때 대량 득점을 하고, 또 변동성이라는 시장의 역습에서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본질이다. (77쪽 인용)


원론적인 이야기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지침도 불쑥불쑥 나온다. 기업의 장기 성장 추세를 정확히 나타내주는 것은 60개월 이동평균선의 기울기이며, 투자자들의 심리와 수급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필살기 지표'인 상대강도지수 RSI와 변동성지수 VIX를 활용하는 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투자의 본질》이라는 책을 통해 박세익 전무로부터 보다 구체적인 투자 기법과 노하우를 얻고 싶은 이들은 PART 3과 4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시장 분석을 강조한다. 특히 한국 시장은 변동성이 커서 시장 분석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크다고 지적한다. 권말에 특별부록으로 붙어있는 박세익의 월간 운용전략 보고서도 보면 시장 리뷰와 전망을 중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PART 4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이었다.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지침들이 눈에 꽂힌다. 성장기업, 싸이클기업, 쇠퇴기업의 세가지 주식군 별로 나누어 살펴본 손실이 나는 이유가 그랬고, 주식시장을 중장기적으로 이기는 3단계 프로세스도 그랬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성장기업은 시장이 인정한 프리미엄을 과감히 지불하고 사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아파트도 프리미엄을 주고 사지 않는가!


매수와 매도, 익절과 손절, 물타기 등 잘못된 매매 방법에 대한 언급은 현재의 나에게 대부분 적용된다. 내 계좌가 왜 파란불이 많은지 깨닫게 된다. 52주 신고가를 이용해 시장 주도주를 발굴하고 월봉상의 MACD 오실레이터를 지표삼아 매도 시기를 준비한다. 주식 초보자들은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주도주를 적극적으로 자신의 계좌에 편입시키는 연습부터 할 것을 권유한다. 기회와 리스크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 성장주 투자 시에는 매출과 이익성장의 가시성, 그리고 PEG를 체크할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PART 5 투자자의 마음가짐으로 교만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자신의 투자를 복기하고 반성하며 유사한 상황에 대한 대응 원칙을 세우고 익히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였을까. 동학개미의 스승으로 '갓세익'이라고 불리는 저자도 투자 노트를 쓰고 있었다. 여의도의 현인 박세익 전무도 투자 노트를 쓰는데, 하물며 주린이 개미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답은 명확하다.


체슬리 투자자문의 이름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허드슨강의 기적'에서였다. 2009년 새떼의 공격에 이륙 3분만에 엔진이 고장나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음에도 모든 고객과 승무원들을 안전하게 구한 비행기 기장 이름이 체슬리였던 것이다. 주식투자 세계의 동의보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쓴 《투자의 본질》과, 체슬리와 같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펀드매니저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하나로 오버랩되는 느낌이었다. 올바른 투자 원칙과 투자 실패에 대한 처방전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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