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빌리티에 투자하라 - 미래차 혁신이 불러온 새로운 세상의 부와 기회
유지웅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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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내를 걷다 보면 전기차 특유의 엔진 소리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승용차는 물론 1톤 포터 트럭까지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전기차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미래차의 시작일 뿐이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UAM 등을 포괄하는 미래차는 모빌리티 혁명으로 더욱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차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여러번 선정된 바 있는 유지웅 님의 《지금, 모빌리티에 투자하라》는 이러한 모빌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의 전망과 관련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2015년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기후 변화, 친환경, 탄소 중립, ESG 등이 강조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운행이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기차로의 변화는 불가항력적 필연이었다.


저자는 2023~2025년 사이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이익을 능가하고, 이후 전기차의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2025년에 종료되는데, 이는 미국 정부도 전기차가 원가 우위를 확보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우버 그린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캐나다의 15개 도시에서는 이미 지원을 시작했다.


책에 따르면 2030년 기준 미래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3780조원(내연기관차 제외), 그중 전기차만 따로 계산해도 1248조원 정도의 엄청난 시장이다. 현대차 그룹은 여기에 100조원을 베팅했고, 일본의 토요타는 자율주행을 위해 아예 도시 하나를 설립했다(우븐 시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연구소인 셈이다. 디젤게이트의 장본인 폭스바겐 그룹은 누구보다 빠르게 전동화로의 변화를 추구하며 관련 부품들의 개발과 공급을 내재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 모빌리티에 투자하라》에서는 미래차의 3대 핵심 분야를 배터리,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로 꼽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인식되고 있고, MaaS(Mobility as a Service) 업체들의 도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플랫폼으로서 자동차는 혁신을 거듭하며 그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고, 자동차가 아닌 모바일 컴퓨터로 인식되며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동반한다.


전기차가 하드웨어라면 자율주행은 소프트웨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합이 곧 로보택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OTA(무선업데이트기술) 등 점차 복잡다양해지는 자동차의 전동화로 인하여 ECU(전자제어장치)의 통합 설계가 중요해졌고,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은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제어를 아우르는 통합 OS(운영체제)를 더욱 필요로 할 것이다. 자율주행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이미 관련 법안을 제정하는 법제화 단계에 들어가 있고, 한국의 국토교통부는 2020년 서울·세종·제주 등 6개 도시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여기에 하늘을 나는 UAM과 배송 전쟁까지... 이렇게 모빌리티 혁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고, 관련 업체들은 치열한 연구 개발과 피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 테슬라는 역시 독보적이었다. 자동차의 생산은 물론 판매 방식까지 기존의 자동차업체와 궤를 달리하고 있으며, 머신러닝과 OTA을 이용한 오토파일럿의 업데이트는 효율적이었다. 무엇보다 구글 웨이모의 주행거리(3천만 마일)를 아득하게 초월하는 30~50억 마일이라는 데이터는 테슬라의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애널리스트의 《지금, 모빌리티에 투자하라》를 통해 우리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숨가쁜 변화를 이해할 수 있고 모빌리티 혁명의 미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 이슈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애플카에 대한 전망도 보다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좌우하게 될 7개 선도 기업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큰 소득이었다.


미래차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6장에서 다루는 우버, 리프트, 마그나, 앱티브, 피스커, 테슬라, 베오니어의 TOP 7 기업에 대한 심층 해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LG전자와 합작법인을 만든 마그나, 그리고 현대차와 자율주행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앱티브에 관심이 더욱 갔다. 부록으로 담긴 모빌리티 종목 TOP PICK 20까지 함께 하면 국내외 관련 투자에 대강의 얼개는 충분히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미래차와 모빌리티 혁명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모빌리티에 투자하라》를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 전모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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