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처음공부 - 시작부터 술술 풀리고 바로 써먹는 처음공부 시리즈 1
수미숨(상의민).애나정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란 얼마나 은혜로운가! 단돈 1~2만원으로 앞선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이렇게 손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축복이다. 《미국주식 처음공부》는 이러한 실용경제서의 가치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책은 그러면서도 '동네 수영장 코치'를 자처하는 겸손함을 보인다. 업계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로서 조금 앞서 길을 걸었던 사람의 지혜를 나눠준다는 의미이다.


책은 탄탄한 짜임새와 체계적인 목차, 깔끔한 편집이 돋보인다. 치밀하게 의도된 서사는 저자들이 집필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미국주식 처음공부》라는 책의 제목처럼 철저하게 미국주식 초심자(입문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궁금해할 내용들을 차근차근 풀어주고 있다. 섹터 → ETF → 배당 → 개별 기업으로 이어지는 순서는 본인들의 경험이자 독자들에 대한 따뜻한 가르침이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미국주식 투자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를 해소하고 우리가 미국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국내주식과 비교해 그 단점도 언급하고 있는데,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커보인다. 글로벌 패권국, 기축 통화국, 풍부한 내수 시장, 확고한 주주 자본주의(자사주 매입 + 배당금 인상), 더하여 경제 위기 때 더욱 주목받는 달러 자산을 소유한다는 것. 이쯤 되면 미국주식 투자를 안 하는게 더 큰 리스크다.


각 챕터의 말미에는 독자들과 나누고픈 경험을 실었다. 저자들이 미국주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투자 경험과 실패담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어 친근감 있게 읽을 수 있었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조언들이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애나정의 오답 노트'에서는 저자도 처음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는 안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다만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노력과 집념이 오늘의 저자들을 있게 한 이유일 것이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섹터를 다룬다. 섹터의 흐름을 보는 것이 개별 기업보다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나무보다 숲을 강조하는 이유고, 이를 통해 비로소 분산 투자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게 된다. 애나정 님의 블로그에서는 섹터별 대장주 22개 기업을 정리한 포스팅을 볼 수 있는데 PDF 파일로도 다운받을 수 있다. 수미숨 님의 블로그에서는 7번째 챕터에서 소개한 투자기록과 관련한 자동화 스프레드시트 관리 툴을 공유해 주고 있다. 지식의 나눔과 공유에 적극적인 필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보낸다.


세번째와 네번째 챕터는 ETF와 배당 투자에 대한 이야기다. SPY와 QQQ로 대표되는 미국주식 ETF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그 기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대표적 유형의 ETF 투자 사례를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설명하여 이해하기가 쉬웠다. 배당주 투자는 변덕스런 투자 시장에서 불안을 덜어주고 평정심을 유지시켜 주는 기반이 된다. 특히 시장이 흔들릴 때, 계좌에 파란 불이 넘칠 때 매달 또는 분기별로 꼬박꼬박 들어오는 배당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된다. 배당 지급 이력과 배당 성장 이력을 체크해 선택하고, 배당 달력을 기록하면서 지루함을 물리칠 것을 권유한다.


5번째 챕터는 드디어 개별 주식이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이 부분에서 저자들의 풍부한 실전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풀어내고 있다. Stock row를 통한 최근 10년간의 주요 재무지표 확인, Finviz를 활용한 원하는 조건의 기업 찾기, TipRanks로 확증편향을 벗어나 다양한 시각으로 기업 평가하기 등 초심자가 혼자 찾았으면 꽤나 헤매고 먼 길을 돌아갔을 알짜 정보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벤치마크까지 활용해 포트폴리오 백테스트가 가능한 사이트에 이르면 저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며 투자에 임했는지를 짐작하게 된다.


미국주식 처음공부》는 각 챕터가 모두 훌륭하지만 6번째 챕터 '타이밍'과 7번째 챕터 '투자 마인드'가 더욱 주목된다. Earning Whispers와 AlphaStreet로 기업 실적을 확인하고 실적 발표 시즌을 전후해 분할 매수하는 법은 흥미로웠다. 마켓 타이밍에 대한 사례 비교와 저자의 결론은 꽤 설득력 있었고, 긴 상승장(평균 2.7년)과 짧은 하락장(평균 9.5개월)을 감안해 섣불리 매도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계좌 분할은 적립식 투자의 심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도, 매수와 매도 양 측면 모두에서도 꽤나 유용한 방법이었다. 특히 계좌의 평가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추가 매수에 심리적 거부감을 느껴 결국 비중을 늘렸어야 할 시점을 놓친다는 얘기는 앗차 할만큼 뼈아픈 지적이었다. 미국주식 거래와 세금에 관한 정보, 투자시 참고해야 할 주요 경제지표 등 책 마지막까지 알찬 정보들로 꽉꽉 채웠다. 미국주식 입문자라면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 《미국주식 처음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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