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 by 탑곰 - 서울의 5개 황금 입지를 파악하라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 - 부동산 입지분석 고수 탑곰의 비밀 노트
탑곰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집값의 지나친 상승을 억눌러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 의지는 확고한 듯하다. 수차례 발표된 규제책은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도 있지만, 지난 부동산 상승기를 지나며 발빠른 대응 능력을 축적한 조직화된 시장 참여자들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 건설과 서울의 공공택지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그것이 '준공'으로 현실화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시기여서 화폐 가치의 하락과 자산 가치의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전세가 아닌 영끌을 해서라도 앞다투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유다. 저자가 실거주 한 채는 지금이 막차라고 역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각자의 자금 사정이 다르고, 어떤 기준으로 어디를 사야하는가가 문제다.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는 그에 대한 저자의 답을 풀어놓은 것이다.

책은 먼저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간략히 짚어본 후, 자산별 투자 방법과 투자 지역을 구분하여 제시한다. 개인의 자금 사정을 고려한 현실적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해서 좋았고, 자산의 규모에 따라 실거주와 투자 두 측면에서 방향을 제시한 점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호재 vs 입지, 신축 vs 재건축, 주상복합 vs 아파트 등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도 제시하고 있어 부린이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된다.

책의 핵심은 서울의 황금 입지를 다섯 지역으로 구분해 설명한 PART 3이다. 각 지역의 입지적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구로 시작하여 지도에서 해당 구의 위치를 확인하고 '눈여겨 볼 아파트'(추천 아파트)와 '지역 호재'를 도표료 깔끔하게 정리하여 제시한다. 그런 다음 해당 구의 특징과 호재를 자세히 서술한 후 추천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풀어 놓았다.

여기서 추천 아파트는 지역의 대장 아파트가 아니라 향후 가치가 상승하는 곳,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이슈가 있어 변화가 예상되는 곳, 실거주에 적당한 곳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거주 목적이든 투자 목적이든 우선적 고려 대상에 넣거나,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알찬 정보다. 특히 해당 지역의 호재를 분석하고 추천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제시할 때 주의하거나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을 충분히 지적하고 있어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위험성을 줄여준다.

시중에 나와있는 웬만한 책들이 대강의 부동산 투자 원칙과 입지 분석에 그치고 있어 답답함을 느꼈던 독자라면,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에서 그 막막함을 상당 정도 벗어날 수 있겠다. 마치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이가 옆에서 콕 집어 입지를 분석하고 아파트를 추천해 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분석과 추천의 이유를 충분히 밝히고 있기에 '묻지마 투자'와는 궤를 달리한다.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아 보인다.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희망하거나 투자를 원하는 이들이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